서울시장 후보 캠프 함께 뛰는 사람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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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D-1]현역의원 주축 ‘박영선 캠프’… 실무인사 포진 ‘오세훈 캠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후보만 뛰는 것이 아니다. 전략, 홍보, 기획, 조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모들이 후보를 돕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현역 국회의원이 대거 참여하는 캠프를 꾸렸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오랜 인연을 맺은 핵심 실무자들 중심으로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박영선 후보 캠프]
강병원 일정 총괄, 진성준 전략 주도
기동민-‘文복심’ 윤건영도 핵심 역할
장관시절 함께 일한 김동석 정책 담당



174석 ‘거여(巨與)’의 총력 지원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캠프는 일찌감치 현역 의원이 대거 투입됐다. 지난해 4·15총선 당시 서울 지역 49석 중 41석을 차지한 힘을 바탕으로 이번 선거도 승리하겠다는 의도다.

5일 민주당과 박 후보 캠프 측에 따르면 박 후보 캠프 상임선대위원장은 박 후보와 함께 당내 경선을 치렀던 우상호 의원이 맡고 있다. 여기에 우원식 노웅래 김영주 안규백 의원 등 서울을 지역구로 둔 당내 중진 의원들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뛰고 있다.

현역 의원 중 실무적으로 가장 영향력이 큰 인사로는 강병원 의원과 진성준 의원이 꼽힌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매일 아침 서울 지역구 의원들이 모여 전략회의를 여는데 강 의원과 진 의원이 이를 주도한다”고 했다. 민주당 경선 이전부터 일찌감치 박 후보를 도운 강 의원은 종합상황본부실장을 맡아 박 후보의 일정을 총괄한다. 캠프 전략기획위원장인 진 의원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향한 내곡동 땅 의혹 공세 등 선거 전략과 홍보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 진 의원은 이번 선거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샤이 진보’(숨은 진보 지지층)의 존재를 가장 먼저 언급하기도 했다.

여기에 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이면서 캠프 집행위원장을 맡은 기동민 의원 역시 핵심으로 꼽힌다. 민주당 관계자는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데다 당의 서울시 조직을 총괄하는 만큼 주요 의사결정에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윤건영 의원도 캠프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박 후보를 적극 돕고 있다. 윤 의원은 박 후보의 지역구였던 서울 구로을을 이어 받았다. 여기에 판사 출신인 이수진 의원은 박 의원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다.

실무진 중에서는 김동석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정책보좌관과 황방열 부대변인이 주요 인사로 거론된다. 김 전 보좌관은 캠프에서 정책 수립 등을 맡고 있고 서울시 남북협력추진단장을 지낸 황 부대변인은 공보 라인의 핵심 인사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 후보가 승리해도 현역 의원은 서울시로 옮길 수 없기 때문에 김 전 보좌관 등이 향후 박 후보를 도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세훈 후보 캠프]
‘20년 동지’ 강철원, 비서실장직 맡아
현경병 일정 총괄, 이광석 공약 조율
이준석 뉴미디어 맡아 소통확대 일조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꾸려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캠프는 과거 서울시장 재직 시절부터 인연을 맺었던 인사들을 위주로 꾸린 ‘실무형 캠프’다. 당선될 경우 당장 보궐선거 다음 날부터 서울시 곳곳에 포진해 일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사들로 캠프를 구성했다는 게 야권 안팎의 평가다.

캠프를 총괄하는 핵심 인사는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이다. 강 전 실장은 오 후보가 초선 의원으로 당선됐던 2000년 16대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지금껏 20년 넘게 정치적 동지로 자리매김했다. 오 후보의 출마 선언부터 당내 경선 캠프 총괄을 맡아오다가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정식으로 출범한 이후엔 후보 비서실장직을 맡아 선거 전략 등을 총괄하며 주요 의사결정을 상의하고 있다.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인연을 맺었던 서울 지역 국회의원들도 캠프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서울 노원갑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현경병 전 의원은 2019년 오 후보가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했을 때부터 오 후보를 지원해왔다. 캠프에서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일정 등을 총괄하며 네거티브 대응 등을 담당하고 있다. 서울 광진갑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권택기 전 의원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 경쟁에서 실무협상에 참여하며 힘을 보탰고 캠프에선 전략 특보를 맡고 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행정관을 지낸 이창근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도 당내 경선 때부터 오 후보 곁을 지키고 있다. 캠프에선 공보단장을 맡아 언론 대응을 총괄하고 있다. 오 후보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의전비서관을 지낸 이광석 전 비서관도 캠프에서 정책 총괄 역할을 맡아 오 후보의 공약을 조율하는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오세훈 캠프에서 뉴미디어본부장을 맡아 페이스북 등을 통해 온라인 선거전에 적극 참전하고 있다. 그는 또 ‘2030 유세단’에 참여할 청년들을 모집하는 등 젊은층과의 소통 접점을 넓히는 데 일조하고 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박영선 캠프#오세훈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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