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해체 환수된 관월당 부재 공개…100년 귀환의 기록

  • 뉴시스(신문)

광복 80주년 특별전 ‘돌아온 관월당:시간을 걷다’
종량·대공 등 부재 공개…귀환 과정 담은 기록물도
개막식서 기증자 다카오 주지에 대통령 표창 전달

ⓒ뉴시스
일본에서 약 100년 만에 귀환한 조선 건축물 ‘관월당(觀月堂)’의 종량, 대공, 초엽 등 부재가 일반에 공개된다.

국가유산청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과 함께 광복 80주년을 맞아 특별전 ‘돌아온 관월당: 시간을 걷다’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관월당은 조선 후기 건립된 목조 건축물로, 왕실 관련 사당으로 추정된다.

20세기 초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돼 도쿄를 거쳐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의 사찰 고덕원(高德院) 경내에 약 100년간 머물렀다.

이후 지난 6월 고덕원 주지 사토 다카오(佐藤孝雄)의 기증으로 약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이번 전시는 국가유산청이 해외로 반출된 한국 건축유산이 온전한 형태로 환수된 첫 사례인 관월당의 귀환을 기념하고, 문화유산 반환의 역사적 의미를 국민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했다.

특히 관월당을 국내로 옮기기 위해 해체했던 주요 부재와 귀환 과정을 담은 기록물도 함께 전시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약 100년 만에 국내로 반환된 조선시대 건축물 ‘관월당’의 귀환 과정을 조명하는 이번 특별전은 문화유산 환수가 여러 주체의 책임과 협력을 통해 이뤄지는 공공의 과제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전시장에서는 종량, 대공, 초엽 등 관월당을 구성하는 대표적인 해체 부재를 살펴볼 수 있다.

용문·거미문·박쥐문·귀면문 등 다양한 문양이 새겨진 암막새 기와도 전시된다.

이 전시는 조선시대 건축 부재의 구조적 기능과 상징성도 함께 조명한다.

이날 오후에 열리는 개막식에는 허민 국가유산청장을 비롯해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관계자,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이 자리에는 관월당을 조건 없이 기증한 사토 다카오 고덕원 주지에게 대한민국 정부가 수여하는 대통령 표창이 전달될 예정이다.

고고학자이자 종교인인 사토 주지는 ‘문화유산은 그 뿌리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신념으로 법적 의무가 없음에도 해체비와 운송비 모두를 자비로 부담하며 관월당 귀환을 이끌었다.

그는 이번 대통령 표창과 포상금 전액을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에 기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전시는 24일부터 2026년 1월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경복궁 계조당에서 열린다.

경복궁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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