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적응 늦을 줄 알았는데… 5G 속도로 ‘대체불가 식스맨’

용인=유재영 기자 입력 2021-04-06 03:00수정 2021-04-06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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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신인상 유력 SK 가드 오재현
한양대 3학년 재학중 드래프트… 작년말 데뷔 KGC전서 눈에 띄어
시즌 36경기 출전 평균 5.7점… 악착 수비-돌파력 공헌도 높아
경복고와 한양대 재학 시절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SK 신인 오재현은 프로 데뷔 첫해인 이번 시즌 파워풀한 수비와 속공 전개 능력을 선보이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오재현이 1월 11일 삼성과의 ‘S-더비’에서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 동아일보DB
프로농구 SK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정규리그가 중단된 지난 시즌을 DB와 함께 공동 1위로 마쳤다. 이번 시즌 기대를 모았지만 부상 선수가 속출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됐다. 아쉬운 성적 속에서 신인 가드 오재현(22·187cm)을 발굴한 게 큰 수확으로 꼽힌다.

한양대 3학년 때 프로의 문을 두드린 오재현은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어린 나이에 경험을 쌓아야 했기에 프로 무대 실전 투입에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였지만 선배들이 줄줄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12월 KGC와의 경기는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이날 프로 데뷔전을 치른 오재현은 4쿼터에 6분 정도를 뛰었지만 KGC 간판 가드 변준형의 크리스오버 드리블을 가로채 속공 득점까지 올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오재현은 “개인기가 좋은 준형 선배님이 조금 열 받은 표정이 보였는데, 순간 ‘내가 프로에서 할 일은 있겠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 경기를 계기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은 오재현은 어느덧 강력한 신인상 후보로 떠올랐다. 이번 시즌 신인 중 가장 많은 36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5.7득점에 2.3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월 3일 DB전에서는 19점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 전체 신인 가운데 최다 득점 기록이다. 기록되지 않은 수비와 속공 전환 등 팀 공헌도도 높다. SK 구단은 언론사 홍보자료를 통해 ‘오재현은 강력한 수비력과 에너지 넘치는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신인답지 않은 과감한 돌파를 선보이며 팀의 식스맨으로 활약했다’고 밝혔다. 오재현은 “문경은 감독님께서 대학 때 잘했던 플레이를 그대로 해보라고만 하셨다. 고칠 것은 다음 시즌에 수정하면 된다고 해주셨다. 이 배려 덕분에 신인으로서 투지를 갖고 할 수 있는 농구에 더 집중하게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오재현의 롤모델은 양동근(은퇴)이다. 양동근의 플레이 영상을 자주 보고 있다는 오재현은 “내게는 동근 선배처럼 지긋이 상대를 계속 따라다니는 수비가 맞다. 끝까지 쫓다 보면 상대가 당황하는 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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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신만의 생존법도 터득하고 있다. “밖에서는 SK의 화려한 개인 공격만이 보였지만 이 팀에 와보니 수비 훈련도 많고, 조직적으로 뛰는 양도 만만치 않았다. 체력과 젊음으로 상대를 수비에서부터 괴롭히고 힘을 빼놓자는 마인드만 갖고 코트에 나선다.”

평생 한 번뿐인 신인상은 7일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김진영(삼성), 박지원(KT), 이윤기(전자랜드) 등도 후보에 올라있다.

용인=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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