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봄바람 타고 흐르는 실내악 향연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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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작년 가을 열렸던 SSF 내달 개최
국내 대표 연주자들 한자리에

서울스프링페스티벌을 상징하는 행사로 자리 잡은 고택 음악회의 지난해 연주 모습. 서울스프링페스티벌 제공
서울스프링페스티벌을 상징하는 행사로 자리 잡은 고택 음악회의 지난해 연주 모습. 서울스프링페스티벌 제공

2006년 시작돼 한국 대표 실내악 축제로 자리 잡은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예술감독 강동석·사진)가 5월에 돌아온다. 지난해 SSF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10월에야 축소된 형태로 만날 수 있었다. 올해엔 2019년 이전과 비슷하게 5월 13∼23일 11개의 공연을 펼친다.

올해 축제 주제는 ‘환희의 송가’. 지난해 예정됐던 공연이 해외 아티스트들의 방한 무산으로 대거 취소된 데 대한 아쉬움이 엿보인다. 지난해 주제도 베토벤의 탄생 250주년을 맞아 그의 교향곡 9번 4악장에서 따온 ‘환희의 송가’였다.

강동석 예술감독(바이올리니스트)은 “예전에 이 축제에서 연주해 왔던 베토벤의 현악 4중주나 피아노 3중주곡들과는 다른 영역의 곡들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축제 초기부터 함께해 온 박재홍(바이올린), 김상진 최은식(이상 비올라), 박상민 조영창(이상 첼로), 김영호(피아노)를 비롯해 한국 대표 현악·관악 아티스트와 피아니스트 등 연주자 52명이 출연한다.

5월 1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리는 개막 공연은 ‘베토벤의 시대, 그때 그 사람들’이다. 한때 베토벤의 맞수로 불렸던 후멜의 피아노 3중주로 시작해 보케리니 기타 5중주 ‘판당고’, 폴란드 작곡가 크로굴스키의 피아노 8중주 등을 소개한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리스트가 피아노 두 대용으로 편곡한 베토벤 교향곡 9번 4악장. 피아니스트 임효선과 정재원이 연주한다.

이 축제에 매년 독특한 색깔을 부여해온 윤보선 고택(古宅) 콘서트는 17일 열린다. 하이든 플루트 3중주 D장조로 시작해 근대 작곡가인 이베르의 ‘플루트와 기타를 위한 간주곡’ 등 다채로운 시대를 수놓는다. 플루티스트 최나경, 기타리스트 박규희 등이 출연한다.

19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는 ‘베토벤: 불멸의 연인’ 콘서트가 열린다. 베토벤이 사랑한 연인들과 관련된 작품들을 연주한다. 누구에게나 친숙한 ‘엘리제를 위하여’, 가곡 ‘멀리 있는 연인에게’, 사랑의 상념과 연관된 것으로 추측되는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 1악장 등을 소개한다.

23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폐막 공연은 제목이 ‘Gallic에 미치다(Mad for Gallic)’이다. 마늘(Garlic)이 아닌 프랑스적 성격(Gallic)이다. 드뷔시 ‘네 개의 손을 위한 작은 모음곡’으로 시작해 생상스의 피아노 5중주 A단조로 축제의 막을 닫는다. 2만∼7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실내악#s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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