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국 9시 접종자 모두가 공동 1호… 별도지정 안해”

유근형 기자 , 대구=명민준 기자 , 대전=이기진 기자 입력 2021-02-26 03:00수정 2021-02-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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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26일부터 접종]
‘대통령 1호 접종’ 논란 의식한 듯
대구 ‘부부의사’ 등 공개한 지역도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만 정부가 지정한 ‘1호 접종자’는 없다. 질병관리청은 25일 “1호 접종자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접종이 시작되는 첫날에 의미를 두고 준비하고 있다”며 “26일 오전 9시 전국에서 동시에 접종을 하는 요양병원, 요양시설 내 65세 미만인 사람들이 모두 첫 번째 접종자가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전 세계 주요국은 대부분 1호 접종자를 지정하고 접종 장면을 언론 등에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8일 전 세계 최초로 백신 접종에 나선 영국은 90대 할머니를 내세웠다. 미국은 이민자 출신 흑인 여성 간호사, 일본은 도쿄의료센터 원장이 1호 접종자가 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국가수반 중에서도 1호 접종자로 나선 경우가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1호 접종자를 지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일각에선 최근 정치권의 ‘문재인 대통령 1호 접종’ 논란을 의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런 점에서 1호 접종자를 특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는 의견도 나온다. 백신 불신을 줄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해서다.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정치적 논란을 떠나 1호 접종자를 아예 지정하지 않으며 정부가 백신에 대한 국민 신뢰를 스스로 깎아내린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했다.

지방자치단체는 자체적으로 1호 접종자를 밝히고 있다. 대구는 2013년부터 한솔요양병원을 운영하는 부부 의사인 황순구 씨(61)와 이명옥 씨(60·여)를 1호 접종자로 선정했다. 이 병원은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대전은 최헌우 성심요양병원 방사선실장(46), 충남은 의사 남종환 씨(51)와 간호사 김미숙 씨(64)가 첫 접종자다. 다만 경기도, 강원도는 중앙정부처럼 1호 접종자를 미리 선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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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부는 26일부터 백신 접종자에게 ‘디지털 증명서’를 발급한다. 이 증명서가 있으면 밀접 접촉자가 되더라도 자가 격리를 면제하는 등 방역조치를 완화해줄 방침이다.

유근형 noel@donga.com / 대구=명민준 / 대전=이기진 기자
#백신#1호#접종#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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