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백신 2000만명분 최종 계약… 2분기 국내 도입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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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 등 총 5600만명분 확보
정은경 “추가 도입은 검토 안해”
美 “아스트라 효과 의문” 승인 늦출듯

정부가 지난해 12월 31일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000만 명분의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백신 도입은 2분기(4∼6월)에 시작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모더나와 백신 선구매 계약 체결을 완료해 정부가 총 5600만 명분의 백신을 구매하게 됐다”며 “전체 인구의 100%를 초과해 통상적인 집단면역을 확보하는 데 충분한 물량”이라고 밝혔다.

최종 계약 내용은 청와대가 지난해 12월 29일 발표한 것과 같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스테판 방셀 모더나 대표이사(CEO)와 통화해 백신 도입 물량과 시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시 방셀 대표는 “한국이 빠른 계약 체결을 원하면 연내에도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와 마찬가지로 ‘mRNA’ 백신이다. 영하 20도 보관이 원칙으로 1회 접종 비용은 15∼25달러로 알려져 있다. 3만 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예방효과가 94.1%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정 청장은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백신 5600만 명분 확보 사실을 알리며 “추가 백신 선구매 도입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는 2, 3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1000만 명분) 백신이 처음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2분기에는 미국 얀센(존슨앤드존슨의 제약 부문 계열사·600만 명분)과 모더나 제품이 도입된다. 화이자(1000만 명분)는 3분기(7∼9월)에 도입된다. 코백스 퍼실리티(1000만 명분)는 언제 어떤 백신이 들어올지 아직 불확실하다.

백신 도입 계획이 완료됐지만 여전히 잡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우선 한국이 가장 먼저 도입하기로 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신뢰도 논란이 불거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30일(현지 시간) 백신 효과에 대한 의문을 이유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승인 예상 시점을 4월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예상 시점이었던 2월보다 두 달 늦춰졌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12월 백신 전체 용량을 2회 접종했을 때 예방률은 62%, 1회 차에 절반을 투여한 후 2회 차에 전체를 접종했을 때 예방률은 90%라는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3상 실험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용량을 2회 접종했을 때의 예방률은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95%), 미국 모더나 백신(94.5%)보다 훨씬 낮다.

한편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국가의약품관리국이 국영 제약사 시노팜이 개발한 백신을 승인했다”며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의 기준에 모두 부합했으며 안정성과 효과 등을 보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워싱턴=이정은 /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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