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의 새 성장동력 발굴하는 업계의 혜안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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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대상 유공자 110명 시상
‘은탑산업훈장’에 김영훈 회장 영예

‘2020년 한국에너지대상’ 수상자들이 22일 서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국지역난방기술㈜ 정수원 
본부장(산업포장), ㈜신일이앤씨 최문홍 대표(산업포장), 대성홀딩스㈜ 김영훈 회장(은탑산업훈장), 한국에너지공단 김창섭 이사장, 
한화솔루션㈜ 유재열 상무(철탑산업훈장), 현대자동차㈜ 강점기 상무(석탑산업훈장), 세일기술㈜ 정종수 대표(산업포장), 
(재)울산테크노파크 우항수 단장(산업포장) 한국에너지공단 제공
‘2020년 한국에너지대상’ 수상자들이 22일 서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국지역난방기술㈜ 정수원 본부장(산업포장), ㈜신일이앤씨 최문홍 대표(산업포장), 대성홀딩스㈜ 김영훈 회장(은탑산업훈장), 한국에너지공단 김창섭 이사장, 한화솔루션㈜ 유재열 상무(철탑산업훈장), 현대자동차㈜ 강점기 상무(석탑산업훈장), 세일기술㈜ 정종수 대표(산업포장), (재)울산테크노파크 우항수 단장(산업포장) 한국에너지공단 제공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에너지공단이 주관하는 ‘2020년 한국에너지대상’에서 대성홀딩스㈜ 김영훈 회장과 한화솔루션㈜ 유재열 상무, 현대자동차㈜ 강점기 상무가 산업훈장을 받는 등 총 110개 개인 및 단체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시상식은 에너지효율 향상 및 신재생에너지산업 발전 유공자들을 대상으로 22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에 따라 간소한 방식으로 철저한 방역 관리 속에 진행됐다. 올해 42번째를 맞이한 이번 시상식에서 한국에너지대상은 기존 한국에너지효율대상과 한국신재생에너지대상을 통합한 에너지부문 최대 규모의 정부포상이다. 특히 올해는 최고 포상을 ‘동탑’ 산업훈장에서 ‘은탑’ 산업훈장으로 한 단계 격상시켰다.

최고 영예인 은탑산업훈장은 친환경 에너지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대성홀딩스㈜ 김영훈 회장이 수상했다. 김 회장은 국내 최초로 신도시 주거지역에 고효율 구역형 열병합발전시설을 도입해 분산형 에너지시설 표준모델을 구축했다. 메탄가스를 포집해 난방연료를 공급하는 매립가스자원화 사업을 추진한 공로도 인정받았다. 김 회장은 세계에너지협의회(WEC)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등에서 국제적 활동을 펼쳐 세계 최대 에너지 국제 행사인 ‘세계에너지총회’의 국내 유치와 성공적 개최에도 기여했다.

철탑산업훈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고품질 태양광 모듈의 국내 공급을 선도하고, 말레이시아 태양광 모듈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등 신재생에너지산업의 해외시장 개척에 기여한 한화솔루션㈜ 유재열 상무가 받았다.

석탑산업훈장은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전기차 출시에 기여하는 등 고효율 친환경차 보급 확대 기반 조성을 주도한 현대자동차㈜ 강점기 상무가 수상하였다. 강 상무는 친환경 자동차 연비 측정 기준을 정립하고, 연비 측정 방법을 개선한 공로도 인정받았다.

산업포장은 한국지역난방기술㈜ 정수원 본부장, ㈜신일이앤씨 최문홍 대표, 세일기술㈜ 정종수 대표, (재)울산테크노파크 우항수 단장 등 4명이 수상했다. 산업부는 올해 수여한 한국에너지대상과 관련해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의 핵심 수단인 에너지효율 향상과 신재생에너지 확산의 유공자를 포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국에너지공단 김창섭 이사장도 축사를 통해 “코로나19로 행사를 간소화했지만 영예로운 상을 받게 된 것을 축하드린다”며 “지금은 어느 때보다 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업계 여러분의 혜안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에너지공단은 정부의 중점 추진 과제를 충실히 이행하면서 탈탄소사회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정부와 산업계의 소통의 장, 기술과 정보 교류의 장도 다양하게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2020 한국에너지대상 정부포상 7인

신도시 주거지에 열병합발전시설 첫 도입

은탑산업훈장
김영훈 대성홀딩스㈜ 회장


김영훈 회장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체결된 이후 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이끌어가는 민간 에너지 전문가이자 에너지 기업 최고경영자(CEO)로서, 그린뉴딜 정책과 에너지효율 개선,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등을 통해 에너지 전환을 주창하는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대성그룹도 국내에서 폐기물을 에너지 자원화하는 사업으로 탄소배출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한편 해외에서도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했다.

김 회장은 글로벌 에너지 단체인 세계에너지협의회(WEC)를 이끌면서 세계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발맞춰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등 글로벌 민관협력 기구에서 꾸준하게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에너지 국제 행사인 ‘세계에너지총회’ 국내 유치와 성공적인 개최를 주도했다. 국내 최초로 신도시 주거지역에 구역형 열병합발전시설(CES) 도입을 통해 분산형 에너지 시설 표준모델을 구축하는 등 에너지 절감 및 효율 향상과 재생에너지 보급·확산에 두루 기여했다.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여왔다. 에너지 빈곤국가들의 지역 특성에 최적화된 태양광·풍력 복합발전시스템 솔라윈(SolaWin)을 자체 개발했고 2003년부터 20여 년간 몽골, 에티오피아, 카자흐스탄, 방글라데시, 에콰도르 등에 솔라윈 시스템을 보급했다.

국내 태양광 모듈 품질 상향 평준화 주도

철탑산업훈장
유재열 한화솔루션㈜ 상무


유재열 한화솔로션㈜ 상무는 국내 태양광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고 기술 수준을 상향 평준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고효율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 등 한국 태양광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태양광 에너지 정책 개선에 참여하고, 다양한 재생에너지 협력모델 발굴 활동에 힘을 쏟았다.

유 상무는 7년 연속 유럽 톱 브랜드로, 일본 주택용 시장에선 선호도 1위로 선진국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중심으로 태양광 모듈을 2018, 2019년에 1GW 이상씩 공급했다.

특히 저품질 태양광 모듈이 공급되던 시기에 국제 기준의 2∼3배가 넘는 품질 기준을 갖추고 선진국에서 인정받은 모듈을 국내에 공급해 국내 태양광 모듈 품질의 상향 평준화를 주도했다. 2018년 동남아 태양광 시장을 담당하면서 정부의 신남방정책 기조에 적극 상응하는 동남아 신규 시장인 베트남 시장을 개척하는 등 국내 태양광 제품의 해외 진출에도 앞장섰다. 현재 고출력, 고효율, 고품질 모델 구축으로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 모듈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등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유 상무는 제로갭(Zero-Gap), 고내구성 친환경 모듈, 영농형 태양광 모듈 개발 지원을 통해 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정부 목표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발전사와 영농형 태양광 시범 사업에 참여하는 등 신규 수요 창출을 위해 힘써왔다.

친환경자동차 법령정비-정책기반 마련 기여

석탑산업훈장
강점기 현대자동차㈜ 상무


강점기 상무는 1993년부터 현대·기아자동차의 자동차 연비인증 업무를 담당했다. 법규인증팀장, 법규인증실장 등을 잇달아 맡으며 현대·기아자동차의 자동차 연비인증 업무를 총괄해왔다. 특히 친환경자동차의 에너지소비효율 측정 기준 수립 등 관련 법령을 정비하는 데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동시에 친환경자동차 판매 및 보급 활성화를 위한 정책 기반 마련에 기여했다. 이를 통해 친환경자동차의 대중화를 이끌어냈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친환경자동차가 국가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 수단이자 국내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데도 기여했다.

강 상무는 연비 표시제도 확대 적용, 실주행 조건을 반영한 연비 표시방법 개선, 연비 사후관리제도 제정 등 국내 실정에 맞는 연비제도를 구축하는 일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 및 국가기술표준원의 기술무역장벽(Technical Barriers Trade) 대응 전문가 협의체에서 국산 수소전기자동차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규제 개선 활동과 규제 영향성 평가를 통한 국가표준의 세계화 추진 활동을 수행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2019년 국내시장에서 전체 승용차의 8%에 이르는 20개 모델 10만4000여 대의 친환경자동차가 판매됐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35만 대의 국산 친환경자동차가 팔려나갔다. 이는 친환경차 판매 브랜드 중 세계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정부 집단에너지사업 정책수립 공헌

산업포장
정수원 한국지역난방기술㈜ 본부장


정수원 본부장은 2002년부터 지역난방사업의 타당성 분석 및 열병합발전소의 최적 설비 구성 방안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이를 통해 국내 260만여 가구에 지역난방이 보급될 수 있도록 했다. 정부의 지역난방사업 정책의 기초가 되는 제2차 집단에너지 기본계획 수립부터 제5차 집단에너지 기본계획 수립까지 집단에너지사업의 정책 수립과 보급 및 확대에도 힘써왔다. 국내 중대형 열병합발전 건설 사업을 통해 수도권 분산형 전원 확보에도 기여했다.

정 본부장은 최근 5년간 온실가스 배출 4366만 t 감축, 대기오염물질 21만8000t 감축 등을 통해 최종 에너지소비의 약 1.9%, 국가 온실가스배출량의 약 1.7% 감축을 달성하기도 했다. 또 집단에너지사업의 합리적 운영과 내실화에 중점을 두고 집단에너지사업 운영 효율화를 위한 연구, 집단에너지사업법 등 관련 법규 체계 정비 방안 연구, 집단에너지시설의 기술기준 제정 등을 위해서도 노력했다.

정 본부장은 지역난방 선진기술을 도입해 수도권 2기 신도시(인천 송도, 경기 화성·파주·성남 판교·위례)에 지역난방 공급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쾌적한 주거환경 구축은 물론이고 에너지 사용의 절감, 지구 온난화 개선 등에 크게 기여했다. 또 서울 마포 상암, 경기 고양 등에서 냉각탑이 없는 냉수 직·공급 방식에 의한 지역냉방을 국내 최초로 설계해 에너지 절감과 도심 내 공해 저감 등 국민생활의 편익 증진에 기여했다.

IT 활용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 개발

산업포장
최문홍 ㈜신일이앤씨 대표


최문홍 대표는 1997년 신일이앤씨를 설립했다. ‘에너지 효율 향상 및 환경 개선’을 회사 경영 방침으로 삼고 산업체 및 건물의 에너지 진단과 신재생에너지 생산, 기후변화컨설팅 등 에너지산업 분야의 사업들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정부의 에너지 절감 및 효율 향상과 온실가스 감축 시책을 적극 실천해왔다.

또 기후변화의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이를 위해 2014년 11월부터 한국온실가스감축에너지진단협회 회장을 맡아 에너지 진단 및 온실가스 감축 산업 발전과 활성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 대표는 단순한 노후설비 교체를 통한 에너지 절감으로는 에너지 및 온실가스 감축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정보기술(IT)을 활용한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SM-FEMS)을 개발해 다양한 분야의 산업체에 적용했다. 또 에너지 사용 현황의 실시간 모니터링, 자동제어, 에너지 데이터 저장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 향상 및 사용량 절감을 유도했다.

최 대표는 2016년 5월부터 2019년 6월까지 3년간 대구시 스마트그리드확산사업에 참여했다. 430곳의 공공기관 및 에너지다소비업체를 대상으로 에너지 진단, 전력계측기 및 고효율기기 설치,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컨설팅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이를 통해 3년간 약 45억 원 상당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고, 대구시가 중장기적으로 스마트시티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

부산 산업단지에 태양광 보급 확대

산업포장
정종수 세일기술㈜ 대표


정종수 대표는 태양광 보급 사업 태동기인 2005년부터 에너지사업부를 신설하고 세일기술㈜을 설립하는 등 현재까지 국내 재생에너지 보급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부산시에 청정에너지인 태양광 발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부산시 산하 유관 기관의 공공시설 부지에 1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한 게 두드러진다. 이는 공공시설을 대상으로 한 전국적인 임대형 태양광 사업 모델이 됐다. 2007년 시범사업으로 2곳의 태양광발전소(2.5MW)를 준공했다. 발전소를 직접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부산 지역의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태양광 보급을 확대하는 데 힘을 지속적으로 쏟고 있다.

불합리한 제도 및 법령 개선에도 적극 나섰다. 과도한 임대료로 인해 국유재산 임대는 비현실적인 방안으로 인식됐으나 공중이용저해율을 반영한 국유재산법 지침 개정을 통해 경제성을 해결해 태양광 사업 진행에 물꼬를 텄다. 이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불모지인 부산시를 전국 상위권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도시의 반열에 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정 대표는 부산신재생에너지협동조합을 설립해 기술에 대한 노하우 공유를 바탕으로 태양광 기자재 업체들의 신제품 개발과 기술 개발을 돕고 있다. 또 도시형 태양광 사업, 태양광벤처 사업, 주민참여형 태양광사업, 솔라팜 빌리지 사업, 영농형 태양광 사업 등 주민과 수익을 공유하고 공공이익을 추구하는 재생에너지 사업모델 개발 연구도 펼치고 있다.

울산 수소타운 시범사업 성공적 운영

산업포장
우항수 (재)울산테크노파크 단장


우항수 단장은 1998년부터 수소 관련 연구개발을 하다 산업 간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미래산업 혁신이 일어날 것이란 신념으로 2005년 ‘수송용 연료전지 상용화연구클러스터’를 조직했다. 자동차 산업과 화학 산업의 결합을 통해 내연기관을 대체할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이 새로운 산업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수소산업의 기반을 개척하게 된 계기다. 2010년부터는 화학산업단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생가스에 주목했다. 이산화탄소를 자원으로 삼아 수소를 에너지로 발전시키는 연구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화석연료 기반의 에너지 다소비 제조업을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전환시키는 데 기여했다.

우 단장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울산수소타운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이 사업을 통해 석유화학공단에서 민간기업의 사택 아파트 단지와 인근의 공공기관까지 배관망을 연결했고, 세계 최대의 수소타운을 한 건의 사고도 없이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우 단장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이 가정용과 건물용 제품 개발 및 사업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실증하기도 했다. 또 국제 규격의 수소품질평가센터를 구축했다. 석유화학단지에서부터 지하배관으로 수소배관망을 연결해 고품질의 수소를 대량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수소연료전지실증센터’를 만드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우 단장은 수소산업 발전에 기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한국수소산업협회’ 설립을 주도하는 등 수소산업의 혁신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산업#성장동력#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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