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 장관 “美제재로 집에 현금다발 쌓아놔”

조종엽 기자 입력 2020-11-30 03:00수정 2020-11-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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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보안법 놓고 美서 은행 압박
신용카드-계좌 이용 제한 당해
중국계 은행들도 美 눈치만 봐
친중(親中) 성향의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미국의 제재로 은행을 이용하지 못해 자택에 현금 다발을 쌓아놓고 생활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람 행정장관은 이날 홍콩인터내셔널비즈니스채널에 출연해 “나는 은행계좌가 없기 때문에 집에 현금 다발을 쌓아놓고 있으며, 매일 (모든 일에) 현금을 쓴다. 정부도 내 월급을 현금으로 지급한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 등이 28일 전했다. 람 장관은 또 “(미국 정부로부터) 부당한 제재를 받는 건 매우 명예로운 일”이라고 했다.

람 장관의 연봉은 520만 홍콩달러(약 7억4100만 원)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람 장관은 계좌 이용은 물론 신용카드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올 8월 중국 관영 CGTN에 “신용카드 사용도 미국으로부터 방해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람 장관의 금융 거래가 막힌 것은 미국의 제재 때문이다. 중국이 홍콩 자치권 침해 우려가 높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에 나서자 올 7월 미국 의회는 ‘홍콩자치법’을 통과시켜 홍콩보안법에 관여하는 중국·홍콩 관료들과 거래하는 은행들에 벌금을 물리거나 사업 허가 제한에 나섰다. 미국 재무부는 이 법을 근거로 올 8월 람 장관을 비롯한 중국·홍콩 관리 11명을 제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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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거대 국영은행들도 올 8월 람 장관 등 제재 대상자와 거래 중단에 착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은행의 해외 영업 등이 제한될 수 있는 탓에 중국의 국영은행도 미국의 제재를 무시하기 어렵다. 미 국무부는 람 장관과 거래하는 금융사가 있는지 6개월 안에 색출하겠다고 지난달 경고하기도 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람 장관#美제재#현금다발#홍콩보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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