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절히 느낀 세계의 벽… 도쿄행 독한 예방주사”

김정훈 기자 입력 2020-11-18 03:00수정 2020-11-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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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리듬체조 간판 김채운
2018 아시아경기 단체전 3위 뒤
뚜렷한 성적 없어 좌절감 컸지만
성격 비슷한 박보검 작품 보며
마음 다잡고 하루 8시간 맹훈련
김채운은 한국 리듬체조 기대주로 꼽힌다. 그는 “(손)연재 언니처럼 리듬체조 하면 김채운이라는 이름을 떠올리게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한국 리듬체조의 차세대 기대주 김채운(19·세종대)은 담담하게 자신의 실패담부터 털어놨다. “2018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후프 동메달과 볼 은메달을 땄어요. 그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딴 뒤에 더 큰 무대에 도전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세계의 벽이 참 높았죠.”

그는 아시아 주요 대회 입상 경력을 바탕으로 지난 2년간 세계무대의 문을 두드렸지만 메달과 한 번도 인연을 맺지 못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최근 자신의 모교인 서울 세종고에서 만난 김채운은 솔직하게 자기반성을 털어놓았다. “정해진 개수의 기술을 누가 정확하게 표현하는지를 평가하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1분 30초간 얼마나 많은 개수의 고난도 기술을 정확하게 표현하는지로 룰이 바뀌었어요. 유럽 선수들이 그런 점에서 아이디어가 좋고 스피드와 정확도에서도 앞서 있더군요.”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016년부터 한국과 러시아를 오가며 리듬체조 훈련을 하고 있는 그는 어릴 때부터 자유롭게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외국 선수들은 후배들 작품을 도와주며 선수와 코치를 병행하곤 한다. 처음에는 ‘이 선수들이랑 비슷한 실력을 갖는다는 게 가능할까’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리듬체조 선진국에서 높은 벽을 실감하면서 오히려 슬럼프에 빠지게 됐다. “대회에서 실수가 반복되고 성적도 계속 중위권에 머무르다 보니 자연스레 자신감이 사라지고 나 자신에 대한 의심이 생겨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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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김채운은 이 위기를 책과 배우 박보검을 통해 극복했다. 김채운은 “마음을 위로해주는 글귀가 담긴 책이나 끈기와 의지 등을 다룬 에세이를 많이 읽었다”며 “성실하고 완벽주의자적인 성격의 박보검이 저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어 그가 나오는 영화와 드라마를 보며 위로받았다”고 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마음을 추스른 김채운은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올해 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한 그는 지난주 충북 진천에 있는 국가대표 선수촌에 입촌하며 도쿄 올림픽을 향해 본격적인 훈련을 재개했다. 김채운은 “하루에 8시간 정도 운동과 연기 연습을 병행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작품의 난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또 대회를 연속해서 소화할 수 있는 강한 체력을 만들기 위해 근력운동의 비중을 높였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리듬체조#한국#기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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