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이네 자꾸 끌려서… ‘수능 금지곡’

이호재 기자 입력 2020-11-13 03:00수정 2020-11-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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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디-가사 반복… 중독성 높아
‘보건교사…’ OST 유튜브 170만
강의 업체서 ‘CM송’ 배포까지
“와아아아, 와아아아, 보건교사다 잽싸게 도망가자, 죽게 생겼다 잽싸게 도망가자.”

올해 9월 넷플릭스가 공개한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의 OST 한 구절이다. 이 음원은 반복되는 멜로디와 가사 덕에 중독성이 높아 10대 학생들 사이에서 “수능 전에 듣지 말아야 하지만 계속 듣게 되는 수능금지곡”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정식 발매도 안 됐지만, 이 음악이 나오는 유튜브 조회수가 170만 회에 달할 정도다.

다음 달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다가오면서 이른바 ‘수능금지곡’이 관심을 받고 있다. 수능금지곡은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아 집중력이 필요한 시험을 보기 전엔 피해야 하는 음악을 뜻한다. 10대 학생들이 단체로 한 공간에 모여 야간 자율학습을 하거나 카페처럼 소음이 있는 곳에서 공부를 할 때 외부 소리를 차단하기 위해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 경우가 많아 특히 유의해야 한다.

수능금지곡의 기원은 아이돌 그룹의 ‘후크송’이다. 아이돌 음악은 주로 10대 학생들이 즐기다 보니 영향을 많이 미치게 됐다. SS501의 ‘U R Man’의 가사 “아임유어맨 아임유어맨 그대여”에서 시작해 소녀시대의 ‘지’, 슈퍼주니어 ‘쏘리 쏘리’, 샤이니 ‘링딩동’으로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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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부터는 음악의 장르가 확대됐다.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음원 차트보다 유튜브를 통해 음악을 접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북아메리카의 구전동요를 한국 유아교육 업체가 편곡, 개사해 내놓아 유튜브에서 조회수 70억 회를 넘긴 동요 ‘상어가족’이 대표적이다.

기업들이 내놓은 CM송도 수능금지곡에 오른다. 올해는 삼성증권의 “월급은 섭섭해, 이자는 서운해, 시작을 시작해”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는 동원참치의 “참치, 요리로 참치, 조리로 참치, 이건 맛의 대참치”가 유행했다. 지난해 수능 강의 업체인 ‘대성마이맥’은 자체적으로 만든 수능금지곡 ‘마이맥송’을 내놓기까지 했다.

해외에서는 특정 노래를 자주 들어 머릿속에서 계속 멜로디가 반복되는 것을 ‘귀벌레 현상’이라며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교육 업체 이투스 관계자는 “음악의 멜로디와 가사는 집중력을 분산시킬 뿐 아니라 수능시험장에서는 음악을 들을 수 없다”며 “공부할 때는 음악을 듣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수능금지곡#중독성#가사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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