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취업자 42만명 줄어… 실업자는 두달째 100만명 넘겨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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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올해 4월이후 최대폭 감소
숙박-도소매업 등 코로나에 휘청
공공근로 영향 노령층은 취업 늘어
실업률 3.7%… 20년만에 최고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42만1000명 줄어 6개월 만의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실업자가 두 달째 100만 명을 넘기면서 지난달 실업률은 10월 기준으로 20년 만의 최고치였다.

통계청이 11일 내놓은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8만8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2만1000명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업자가 47만6000명 급감했던 올해 4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취업자 수는 올 3월부터 8개월 연속 감소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1∼8월 연속 감소) 이후 가장 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숙박·음식점업(―22만7000명), 도·소매업(―18만8000명), 교육서비스업(―10만3000명) 등 대면 업종에서 감소세가 지속됐다. 여기에 제조업 취업자 수도 9만8000명 줄어 9월(―6만8000명)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최근 수출 지표가 개선됐지만 그간 누적됐던 수출 부진으로 제조업 일자리가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달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됐지만 대면 업종의 고용 상황이 계속 좋지 않고, 제조업은 자동차와 트레일러, 금속·가공제품 중심으로 취업자가 줄고 있다”고 했다.

임금 근로자가 1년 전보다 30만6000명, 비임금 근로자가 11만5000명 감소했다. 비임금 근로자 가운데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6만8000명(―11.1%) 줄어든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9만 명(2.2%) 늘었다. 연령별로는 정부의 재정 일자리 확대로 60세 이상 취업자만 37만5000명 늘었고 다른 연령대는 모두 감소했다. 특히 30대와 20대 취업자가 각각 24만 명, 21만 명 줄어 감소 폭이 컸다.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은 1년 전보다 1.3%포인트 하락한 60.4%였다. 2012년 10월(60.3%)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1.4%포인트 하락한 65.9%였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6만4000명 늘어난 102만8000명이었다. 실업자 수는 올해 5월 127만8000명까지 늘었다가 이후 감소해 8월(86만4000명) 100만 명 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9월(100만 명)부터 실업자 증가 폭이 커지면서 두 달 연속 다시 100만 명을 넘겼다. 실업자가 늘면서 지난달 실업률은 3.7%로 2000년 10월(3.7%) 이후 10월 기준으로 2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취업이나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달 1년 전보다 50만8000명 늘었다. 육아나 학업 등의 이유 때문이 아니라 ‘그냥 쉬었다’고 한 사람은 24만7000명 늘었고, 일거리를 찾지 못해 구직을 포기한 사람도 11만2000명 증가했다. 지난달 ‘쉬었음’ 인구(235만9000명)와 구직단념자(61만7000명)는 모두 관련 통계 작성 이후 10월 기준 최대치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취업자 감소#실업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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