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규제에 ‘젊은 청포족’ 오피스텔로 몰렸다… 올해 오피스텔 청약 3배↑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11월 11일 18시 21분


코멘트

30~40대 ‘청포족’ 주거형 오피스텔로 몰려
아파트 버금가는 설계·상품성 인기에 영향
성남 ‘판교밸리자이’·대구 ‘더샵 프리미엘’ 등 연내 분양

GS건설 판교밸리자이 스케치
GS건설 판교밸리자이 스케치
올해 오피스텔 청약에 약 35만7000명이 몰렸다. 지난해(9만5000여명)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아파트 청약 규제 장벽을 넘지 못한 30~40대 ‘청포(청약포기)족’이 아파트를 대체할 오피스텔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등록된 오피스텔 분양정보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까지 올해 전국에서 오피스텔 50곳, 총 2만4413실이 공급됐다. 총 청약 건수는 35만736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공급된 70곳, 3만3635실보다 물량은 적지만 총 청약 건수는 월등하다. 공급물량이 부족한 가운데 청약자 수는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청약에서 밀린 젊은 청포족이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전용면적 59㎡ 이상 주거형 오피스텔에 대거 몰린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공급된 오피스텔 중 상위 5곳도 전용 59㎡ 이상 주거형 오피스텔이다. 392실 중 3실을 제외한 389실이 전용면적 84㎡로 구성된 ‘대전 힐스테이트 도안’은 지난 4월 청약에서 8만7398건이 접수됐다. 평균 222.95대1로 올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계약자 중 30대가 33%, 40대는 35%로 조사됐다. 전체의 68%가 30~40대 수요자다.

5만7692건이 접수돼 평균 180.29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인천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역시 320실이 모두 전용 59㎡로 구성됐고 30~40대 계약자 비중이 62%를 넘어섰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과거에는 주로 중·장년층이 원룸이나 1.5룸 등 소형 오피스텔을 임대해 꾸준한 임대차익을 위한 노후 대비용으로 활용된 반면 지금은 아파트를 대체하는 중형 오피스텔의 실 거주용 개념이 강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 힐스테이트 도안 2차 투시도
현대엔지니어링 힐스테이트 도안 2차 투시도
여기에 빌트인을 이용한 공간 활용 극대화, 단지 특화설계, 커뮤니티 시설 등이 더해지면서 구현된 아파트에 버금가는 상품성도 오피스텔 인기에 한 몫하고 있다. 오피스텔이 주택 수에 포함되는 등 규제가 강화됐지만 여전히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용이한 청약 요건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피스텔은 청약통장이 필요하지 않고 주택 수나 재당첨 등에 관계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연말이지만 전용면적 59㎡ 이상 주거형 오피스텔 분양도 잇따르고 있다. GS건설은 경기도 성남시 고등지구 C1‧C2‧C3블록에서 전용면적 59~84㎡, 총 282실을 12월 공급할 예정이다. 공간 효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수납장이 설치된다. 기본적인 가전제품도 빌트인이다. 대왕판교로와 용인서울고속도로, 분당내곡간고속도로 등이 인접해 강남 접근성이 우수하고,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자리 잡은 판교 테크노밸리와 현재 조성 중인 판교 제2·3테크노밸리도 가깝다. 편의시설로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롯데마트 판교점, H스퀘어, W스퀘어 등이 있다.

대전 도안신도시 일반상업지역 4‧7블록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힐스테이트 도안 2차’ 전용면적 84㎡, 총 516실을 이달 분양한다. 다락공간과 드레스룸, 팬트리 등을 도입해 수납공간과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동서대로와 도안대로가 인접해 있고 바로 앞에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예정)이 있어 향후 교통여건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저층부에는 대규모 상업시설인 힐스에비뉴 도안 2차가 함께 들어선다.

포스코건설은 대구 북구 침산동 305-4 일대에서 ‘더샵 프리미엘’ 전용면적 84㎡, 총 156실을 11월 내놓는다. 4베이 구조로 이뤄진 오피스텔로 관심을 모은다. 신천대로 노원로와 북대구IC 등이 가깝다. 교육시설로는 칠성초와 침산초, 달산초, 침산중, 대구일중, 칠성고, 경상여고 등 다양한 학교가 인근에 있다. 편의시설은 대형마트와 백화점, 대구복합스포츠타운, 대구오페라하우스 등이 인접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