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낸드’ 사업 인수… 반도체 분야 경쟁력 확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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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SK그룹은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을 해소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은 8월 열린 이천포럼에서 산업기술, 경영환경, 고객취향은 물론이고 지정학적 변화 등의 메가 트렌드를 따라잡지 않으면 결코 딥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혁신)를 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맞춰 SK그룹은 내재 역량의 혁신, 일하는 방식의 혁신,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 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우선 반도체·소재 분야에서 지속적인 기술·설비 투자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또 반도체 핵심 소재의 수직계열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에도 나선다. 최근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 메모리 저장장치 사업을 90억 달러(약 10조2591억 원)에 인수했다.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급성장 중인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SK머티리얼즈는 99.999%에 달하는 초고순도 불화수소(HF) 가스 양산을 올해 시작했다.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세정 가스인 불화수소 가스는 수요가 커가고 있지만 기존엔 해외에서 100% 수입해야만 했다. SK머티리얼즈는 경북 영주 공장에서 15t 규모의 생산시설을 건설하면서 2023년까지 국산화율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SK실트론은 지난해 전기차에 필수 소재로 사용 중인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을 인수했고, SKC는 블랭크 마스크 제품의 국산화에 나섰다. 블랭크 마스크는 반도체 웨이퍼에 전자회로 패턴을 새길 때 쓰는 핵심소재다. 마찬가지로 수입에 의존해야만 했다.

바이오 영역에서도 신약 연구개발을 맡은 SK바이오팜과 생산을 맡은 SK팜테코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혁신을 준비 중이다. SK바이오팜은 40여만 종의 중추신경 특화 화합물을 갖고 있는데 이 중 2만5000종은 자체 합성했다. 현재 8개의 임상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산업용 인공지능(AI) 전문회사 ‘가우스 랩스’를 출범시켜 미래를 주도할 신기술을 만드는 데 주력한다. 가우스랩스는 AI를 통한 반도체 제조 혁신을 목표로, SK하이닉스 제조현장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활용한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SK하이닉스는 이 솔루션을 바탕으로 공정 관리, 수율 예측, 장비 유지보수 등 반도체 생산 공정 전반의 지능화와 최적화를 추진한다.

또 SK텔레콤은 ‘모빌리티 전문 기업’ 설립 계획을 밝혔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이동·물류 편의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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