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업계, 수년간 품질 기반 구매 환경 조성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10월 13일 14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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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중고차 판매업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여부가 지지부진하자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소비자 후생’을 외치며 중고차 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철저한 품질 관리, 합리적인 가격 산출 등을 근거로 중고차 시장에 대한 불신·불만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와 기존 사업자들의 노력으로 중고차를 신뢰하고 살 수 있는 환경이 이미 마련돼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정부와 민간기업들은 지난 수년간 중고차 시장을 정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시장 투명성을 제고해왔다. 자체 진단, 보증 상품으로 소비자의 우려를 잠재우고 품질 신뢰를 바탕으로 비대면 구매 인프라를 조성하는 등 안심하고 중고차를 살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이같은 노력은 실제 중고차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국내 중고차 매매업체를 통한 거래대수(B2C)는 230만대 수준으로 10년 새 2배 이상 성장했다. 신차 시장 규모(178만대) 대비 약 1.3배 크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 및 정부 기관에서 제공하는 중고차 정보 제공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하고자 하는 중고차의 상세 정보를 확인하고 중고차 매매업체의 실매물, 보증 매물 위주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자동차365, 카히스토리 등 정보 확인
매물 확인→보증 체계 이미 갖춰

중고차 구매 전 반드시 중고차의 갖가지 이력을 확인해 판매자가 제공한 차량의 상태와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국토부와 보험개발원 등이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중고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자동차365’에서 실매물 검색을 통해 허위매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중고차이력조회, 회원사 및 종사자조회, 등록비용, 매매요령 등도 확인 가능하다.

이와 함께 보험개발원이 제공하는 차량 정보 조회 서비스 카히스토리를 통해서도 보험사고이력과 자동차 사용이력, 침수여부, 주행거리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수십만대에 달하는 딜러 매물이 등록돼 있는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을 살펴볼 때 품질 좋은 중고차인지 판별이 어렵다면 플랫폼 사업자가 자체적으로 보증하는 매물을 우선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플랫폼 사업자가 직접 딜러의 매물을 확인하고 보증하기 때문에 허위기재로 인한 피해나 구매 후 고장 발생 가능성이 적다.

엔카닷컴은 중고차 구매 시 소비자가 알기 어려운 사고유무, 등급, 옵션 등을 엔카닷컴이 직접 확인해주는 ‘엔카진단’ 매물을 선보이고 있다. 진단한 내용에 대해 100% 엔카닷컴에서 책임지며 진단 내용과 다를 시 진단 비용의 최대 20배를 보상하는 등 딜러 매물 품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KB차차차도 딜러 차량의 품질을 100% 책임지고 보증하는 KB캐피탈 인증중고차를 운영한다. 차량진단전문가가 직접 검사하고 주행 및 성능테스트를 마친 신차급 무사고차량만을 엄선하며 구매 후 1년/2만km 내 고장 발생 시 최대 300만 원까지 지원한다.

허위매물 걱정 없는 직영중고차

133가지 항목 정밀검사 후 등록

직접 중고차를 매입해 판매하는 업체를 통해 구매하면 허위매물에 대한 우려를 없앨 수 있다. 딜러 차량을 알선하는 온라인 플랫폼에 비해 보유 매물은 적지만 직접 차량을 매입해 판매하고 이에 대해 책임을 지는 만큼 좋은 품질의 중고차일 확률이 높다.

오토플러스가 운영하는 중고차 브랜드 리본카는 직영 중고차를 판매한다. 출고 5년 미만, 주행거리 12만km 이하의 무사고 차량만을 선별해 133가지 항목의 정밀검사를 거쳐 직접 판매한다. 품질보증 정가제, 홈딜리버리 서비스, 72시간 내 환불제 등 고객 신뢰를 확보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케이카는 중고차 매입부터 진단, 관리, 판매는 물론 판매 후 책임까지 직접 운영하는 직영중고차 브랜드다. 전국 38개 직영점과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직접 판매하기 때문에 허위매물이 없고 가격이 투명하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최초로 비대면 구매 시스템인 ‘내차사기 홈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중고차를 주문 및 결제하면 원하는 장소로 배송하는 서비스로, 전체 판매량 중 홈서비스를 통한 거래 비중은 약 40%(평일 기준)에 달한다.

현대캐피탈은 자사의 리스·렌터카 반납 차량 중 무사고나 사고 정도가 경미한 고품질의 차량만을 골라 정비 후 인증 중고차를 판매한다. 소비자들이 한눈에 인증 중고차 품질을 파악할 수 있도록 품질 등급제를 도입하고 차량의 상태를 분석한 뒤 A~E등급으로 구분해 제공한다.

성능점검기록부에 없던 문제
성능점검 책임보험 적극 활용


중고차 구매 시 제공받는 성능점검기록부 상과 실제 차량의 상태가 달라 문제가 발생했다면 ‘자동차 성능·상태점검 책임보험’을 통해 보상받을 수 있다.

자동차 성능·상태점검 책임보험은 소비자 피해 구제를 위해 차량 상태를 진단하는 성능점검사업자가 의무적으로 가입하게 돼 있다. 차량 구매 후 30일 또는 주행거리 2000km 이내에 성능·상태 점검 기록부에 고지되지 않은 하자를 발견하거나 이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면 보험사에 청구해 최대 1억 원 한도 수리비 또는 차량가액(보험개발원 차량기준가액표 기준)의 일정 비율을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중고차 업체에서 제공하는 보증 서비스에 가입해도 된다. 엔카닷컴, 케이카, KB차차차 등은 최소 3개월부터 최장 1년까지 보증 수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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