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심각… 25일까지 지구 살리기 동참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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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환경 노동 등 200개 단체, 3주간 ‘기후비상 집중 행동’ 선포

“우리는 살고 싶다.”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는 이런 문구의 거대한 현수막이 걸렸다. 빨간 모형 지구본과 함께 사람들이 현수막 위에 널브러졌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려주기 위해 벌인 ‘다이인(die-in)’ 퍼포먼스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청소년, 환경, 노동 등 다양한 분야의 200여 개 사회단체가 연대한 기구다. 지난해 9월 전 세계적으로 기후 파업이 열린 것을 계기로 한국에서도 지난해 9월 21일 전국 13개 도시의 7500명이 모여 이 기구를 발족했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막지 못한다면 기후 재난과 생물 대멸종이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와 국회의 대응 의지가 여전히 미약하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 후 ‘한국에서의 1.5도 경로와 도전과제’ 등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열었다. 1.5도란 21세기 말까지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유지하자는 ‘파리기후협약’의 목표를 말한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2050년에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이 같아 순배출량이 0이 되는 ‘넷제로(Net Zero)’에 도달해야 한다. 한국도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올해 안에 ‘2050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LEDS)’을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이를 검토하는 민간 주도 협의체인 ‘2050 저탄소 사회 비전 포럼’이 올 2월 제시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넷제로는 정작 빠져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25일까지 약 3주간 ‘기후비상 집중 행동’에 돌입하겠다고 선포했다. 집중 행동 기간에 기후위기 대책을 촉구하기 위한 여러 행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12일에는 1인 시위를 비롯한 각종 퍼포먼스로 ‘전국 동시다발 행동’을 벌인다. 온라인 게시물에 ‘우리는 살고 싶다’는 해시태그(#)를 달거나 유튜브를 통해 비대면 집회에 접속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행동에 참여할 수 있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25일을 ‘글로벌 기후 행동의 날’로 정해 전 세계 청소년들과 함께 기후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기후위기#지구온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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