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폭락할 때 ‘책임경영 강화’를 내걸고 매입했던 자사주 가격이 오르면서 800억 원이 넘는 평가차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장 마감 기준 현대차는 주당 16만7000원으로, 정 부회장이 3월 말 매입한 평균 가격(6만9763원)의 2.4배로 올랐다. 정 부회장이 함께 산 현대모비스 주가 역시 같은 기간 13만5294원에서 22만4000원으로 66% 상승했다. 정 부회장은 3월 말 여러 차례에 걸쳐 현대차 주식 58만1333주(405억7000만 원)와 현대모비스 주식 30만3759주(411억 원)를 각각 매입했다. 817억 원가량에 사들인 주식이 다섯 달 만에 1651억 원이 되면서 보유 주식 가치가 834억 원 늘었다. 자사주 1000주 이상을 각각 사들였던 이원희, 서보신, 한성권 현대차 사장 등 임원들의 주식 가치도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현대차는 올해 초 코로나19로 중국산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주가가 급락해 한때 시가총액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수소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현재 시가총액 8위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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