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 잡는 자가 5G시장 잡는다” 이통사 게임서비스 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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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여가생활로 게임수요 증가… 신규가입-스마트폰 판매 끌어올려
이통3사, 5G 가입자 늘리기 위해… 플랫폼 확보-인디게임 발굴 등
클라우드-VR게임 콘텐츠 경쟁

모델들이 다음 달 15일 SK텔레콤이 선보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미리 체험해 보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클라우드 게임, 가상현실(VR) 게임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가입자를 늘리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모델들이 다음 달 15일 SK텔레콤이 선보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미리 체험해 보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클라우드 게임, 가상현실(VR) 게임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가입자를 늘리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이동통신사들이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무기로 ‘게임’에 주목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여가 생활이 비대면 위주로 바뀌면서 게임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5세대(5G) 이동통신 및 클라우드 서비스 기술 고도화와 맞물려 게임이 신형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릴 킬러 콘텐츠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졌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 중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가장 늦었던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부터 11개월 동안 시범서비스를 진행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을 9월 15일부터 정식 서비스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2023년까지 가입자 100만 명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부터 제공하고 있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지포스나우’의 가입 대상을 LG유플러스 가입자에서 SK텔레콤, KT 등 다른 이통사 고객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인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펄어비스의 ‘검은 사막’을 제공하기로 하는 등 제공되는 게임 콘텐츠를 늘리고 있다.

KT도 지난해 12월 시작해 올해 4월 가입자 4만 명을 넘긴 게임 플랫폼 ‘5G 스트리밍 게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콘텐츠 확보에 나서고 있다. KT는 최근 국내 게임사 스마일게이트와 손잡고 인디게임(개인이나 소규모 제작사가 적은 비용으로 만든 게임)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KT는 스트리밍 게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요금제 개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통사들이 게임 서비스 확대에 나서는 건 5G 이동통신망이 확대되면서 클라우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게임은 휴대전화 등의 기기를 통해 서버에서 게임을 하거나 내려 받아야 하기 때문에 망 안정성이 중요하다. 이통사 관계자는 “5G가 보급되면서 이용자들이 끊김 없이 모바일로 게임을 즐길 환경이 마련됐고, 게임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특히 5G 가입자를 늘려야 하는 이통사들은 게임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보고 게임 분야 경쟁력을 높이는 데 적극 나서는 상황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0을 비롯해 향후 판매될 갤럭시Z폴드2, 애플의 아이폰12 등 고성능 스마트폰이 연이어 시장에 나오는 만큼 이들 제품의 판매량을 늘리는 데도 게임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통사들은 클라우드 게임뿐만 아니라 가상현실(VR)용 게임 콘텐츠도 확보해 게임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VR 게임용 기기 ‘오큘러스 고’를 판매하는 SK텔레콤은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카카오VX에 투자해 VR 게임 개발 확보와 기기 보급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도 VR 게임 제작을 위해 게임개발사 그램퍼스 등과 손을 잡았다.

이통사 관계자는 “클라우드 게임, VR 게임은 이통사의 5G 운영 능력을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는 만큼 앞으로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비대면 여가#5세대#이통통신사#게임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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