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도 로봇이 “스트라이크-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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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 한화-LG전 첫 시범운영… 카메라 3대로 투구 실시간 추적
주심 판정 때보다 약 1초 더 걸려

프로야구에도 로봇심판 시대가 열렸다.

4일 경기 이천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퓨처스(2군)리그 한화와 LG의 경기에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로봇심판)’이 시범 운영됐다. 심판 판정의 정확성 향상과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로봇심판 전용 투구 트래킹 시스템은 카메라 3대가 사전 측정된 마운드, 홈플레이트, 베이스 등 고정 위치 정보를 토대로 모든 투구를 실시간 추적하는 방식이다. 타자별로 설정된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할 때 공의 위치를 측정해 자동으로 볼과 스트라이크 여부를 판단한다. 판정 내용은 로봇심판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음성으로 변환돼 전달된다. 구장에는 투구 추적용 카메라 3대 외에도 비교영상 분석용 카메라도 2대 설치돼 있다.

이날 정은재 주심은 이어폰을 통해 판정 내용을 전달 받아 스트라이크, 볼을 외쳤다. 로봇심판 시스템을 거치면서 평소보다 판정에 1, 2초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됐다. 경기 뒤 정 주심은 “존으로 오다가 떨어지는 변화구의 경우 볼이라고 생각했던 공이 몇 개 스트라이크로 판정되기도 했다. 좌우 폭은 큰 차이가 없었다. 앞으로 보완하다 보면 정확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LG 투수 성재헌은 “(이전보다는) 좌우 폭은 좁아진 것 같고 상하 폭은 넓어진 정도다. 적응하고 나니까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기준이 생겨 그 뒤로는 편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야구#로봇심판#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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