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아베, 집무실서 피 토해” 건강이상설 제기… 정부 “문제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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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관방, 기사 진위 명확히 안밝혀

급격한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다.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부인했지만 파장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4일 스가 장관의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는 ‘총리가 지난달 피를 토했다는 주간지 보도가 있었다. 최근 저녁 회식이 적고 오후 6시경 바로 귀가하는 사례가 많다’며 총리의 건강에 대해 물었다. 스가 장관은 “내가 매일 만나고 있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총리가 담담하게 직무에 전념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사진 전문 주간지 ‘플래시’는 이날 발매된 최신호에서 “아베 총리가 7월 6일 관저 내 집무실에서 피를 토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마이니치신문은 아베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1월 26일부터 6월 20일까지 147일 연속 출근한 점을 들어 “총리의 정신은 건강하지만 몸은 피곤한 상태”라는 관저 간부의 발언을 보도했다.

2015년 8월 주간지 슈칸분슌이 ‘총리가 피를 토했다’고 보도했을 때 총리실은 즉각 기사 철회 및 정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스가 장관은 이날 플래시 기사의 진위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플래시 측에 항의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6월 18일을 마지막으로 약 두 달간 기자회견을 열지 않아서 ‘몸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그가 장기 집권에 따른 피로 누적,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및 정부 대응에 대한 비판 고조, 지지율 하락 등으로 매우 지쳐 있다는 이야기가 간간이 흘러나온다. 아베 총리는 1차 집권기였던 2007년 9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를 이유로 취임 1년 만에 퇴진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아베 신조#건강이상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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