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군부대 14명 확진… 입영장병 전수검사 8주간 연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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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 2명 휴가 다녀온 뒤 증상, 부대원 전원 검사로 12명 추가
최초 감염경로는 확인 안돼
청담중 급식원 확진… 등교중단
강서구 요양센터發 15명으로 늘어… 교회 방역강화조치 24일 해제

경기 포천시 8사단에서 병사 1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는 급식 배식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학생 등교가 중단됐다. 사무실과 요양시설 등에서도 확진자가 이어지면서 휴가가 집중되는 ‘7말 8초’를 앞두고 소규모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국방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8사단 소속 병사 2명은 20일 발열 증상을 보여 진단검사를 받았고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두 병사는 지난달 10일 휴가를 다녀왔다. 이어 해당 부대 전 병력 220여 명 중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12명이 추가로 감염이 확인됐다. 군은 나머지 밀접 접촉자 50여 명을 1인실에 격리하고, 170여 명을 부대 내에 예방적 격리(코호트 격리)했다. 확진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건 2일 이후 20일 만이다. 누적 확진자는 70명을 넘겼다. 군이 자체 격리 조치한 인원도 1100여 명으로 늘었다.

8사단 집단 감염의 최초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군 당국은 부대 밖에서 무증상으로 감염된 채 복귀한 장병들이 코로나19를 전파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군 장병의 부대 안팎 출입과 관련해 아직 어떤 문제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13명은 모두 다 부대 내에서 거주하고 있는 병사들이고 군부대를 오가는 간부들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국방부와 방역당국은 5월 18일부터 실시 중인 입영 장정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앞으로 8주 동안 연장하기로 했다. 또 장교, 부사관, 후보생까지 검사 대상을 확대해 시행할 계획이다.

서울 강남구 청담중학교에 근무 중인 급식 배식원 1명도 2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급식 배식원 이모 씨(55)는 증상 발현 전인 이달 17일까지 출근해 점심시간 배식 도우미로 일했다. 학교는 23일부터 모든 학년을 대상으로 원격 수업을 할 계획이다. 강남구에 있는 금척빌딩 관련 확진자는 13명으로 늘었다.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여성 A 씨가 첫 감염자다. 20일과 21일, A 씨와 같은 층에서 근무하는 직장 동료 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빌딩에서 일하는 확진자 2명의 배우자도 20일 검진 결과 양성 반응을 보였다.

서울 강서구 방화1동에 위치한 노인요양시설 ‘데이케어센터’ 이용자 3명도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22일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이용자는 모두 80, 90대 노인이다. 대다수가 하루 9시간 넘게 요양시설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이 시설 관련 확진자는 15명으로 늘었다. 서울 송파구 소재의 한 교회에서도 지역 연쇄 감염이 발생했다. 이 교회 교인인 송파구민 50대 여성이 20일 처음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루 뒤 확진자의 배우자와 같은 교회 성가대에서 활동하는 교인 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광주에서도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부는 최초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달 8일부터 시행돼온 교회 방역 조치를 24일 해제하기로 했다. 교회 대상 방역 조치는 교회의 정규예배 외 모임과 행사, 식사 제공 등을 금지하고 출입명부 관리를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최근 교회 소모임 등으로 인한 감염 사례가 줄어들어 정부는 해당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다만 상황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별 행정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전주영 aimhigh@donga.com·신규진·이지훈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포천 군부대#확진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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