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서울 마을버스 승객이 급감했다. 서울 마을버스는 지하철, 시내버스와 더불어 서울 대중교통의 3각 축을 이루는 교통수단인데 승객 급감으로 영세한 마을버스 사업자들은 한계상황에 내몰렸다. 지난 3월 전년 동기대비 40% 준으로 떨어졌던 서울 마을버스 이용률은 지금까지도 7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마을버스 사업기반이 흔들리면 운전 종사자들의 고용 및 처우가 불안해지고 자칫 시민안전 위협으로까지 연결될까 걱정된다. 마을버스 수익금은 작년대비 40% 이상 감소했다. 특히 사업주가 직원을 최소한으로 고용하며 자신이 팔방미인 역할을 해야 하는 영세 마을버스 의 경영구조를 감안할 때 영세한 사업자일수록 더 큰 경영압박을 받게 된다. 사업주의 경영압박이 운전 종사자들의 무리한 운행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배제할 수 없다.
마을버스 요금 현실화는 꼭 필요하다. 사업자뿐 아니라 마을버스 운전 종사자들의 직업 안정성 확보와 이용자인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그렇다. 대부분 시민들은 마을버스도 준공영제인 시내버스처럼 환승 시 할인되는 요금만큼 공적 보조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마을버스는 승객들의 요금으로 운영하는 민간사업자다.
사업자들은 운전 종사자들의 처우개선과 시민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같은 선상에서 영세한 사업자들이 운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요금 현실화를 검토해주길 바란다. 관계당국과 시민들의 관심과 이해를 바란다.
박인규 서울 마을버스 운송사업자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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