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딸 집에 놔둔채 8일간 여행 비정한 母, 아이 굶어죽어… 日 공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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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일본에서 세 살배기 딸을 집에 놔둔 채 남자 친구와 여행을 떠났던 20대 여성이 7일 경찰에 체포됐다. 8일간 방치됐던 아이는 숨진 채 발견됐다.

8일 요리우미신문 등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도쿄 오타구에 거주하는 가케하시 사키(24)를 보호책임자 유기치사 혐의로 체포했다. 가케하시는 지난달 딸 노아 양(3)을 8일간 집에 혼자 놔둬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가케하시는 지난달 5일 아이를 집에 둔 채 남자 친구와 가고시마로 여행을 떠났다. 13일 집에 돌아온 가케하시는 사망한 아이를 발견하고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고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부검 결과 노아 양의 사인은 심한 탈수 및 굶주림으로 나타났다. 오랜 시간 기저귀를 갈아주지 않은 탓에 하반신 피부가 헐어 있는 상태였다.

가케하시는 당초 경찰 진술에서 “며칠 전부터 아이가 거의 먹지도 못하고 기침을 심하게 하며 괴로워했다”고 아이를 내내 돌봐온 것처럼 말했다. 그러나 부검 결과 아이가 엄마가 신고한 날짜보다 며칠 전에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오면서 결국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이전에도 집에 두고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지만 별문제가 없어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다. 죽을 줄은 몰랐다”고 진술했다고 언론은 보도했다. 그는 5월에도 사흘간 아이를 집에 둔 채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일본#비정한 엄마#아이 방치#유기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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