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복무 병사’ 부친, 지난달 부대장과 영외서 만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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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감찰발표때 알고도 공개안해… 예비역 장성은 부대 찾아 언급의혹

공군이 이른바 ‘황제 병영생활’로 논란이 된 최모 상병에 대한 감찰 조사에서 부모가 해당 부대장과 통화를 하거나 직접 만난 사실을 파악하고도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공군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서울 금천구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 제3여단장은 최 상병의 아버지인 최영 전 나이스그룹 부회장과 통화한 후 기지대장과 함께 부대 밖에서 면담을 했다. 공군본부는 감찰 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을 파악하고도 지난달 24일 감찰 결과 언론 브리핑 때 설명하지 않았다. 공군 관계자는 “최 상병이 부모에게 ‘너무 힘들다’고 토로하자 부모가 덜컥 걱정이 돼 부대장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라며 “어느 병사 부모든지 아이의 상태가 심각할 경우 부대장을 만날 수 있어 특혜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감찰 결과 때 해당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청와대 청원으로 제기된 핵심 의혹을 설명하는 데만 1시간여를 할애했다. 의도적인 설명 누락은 아니다”고 밝혔다.

특히 공군 참모차장을 지냈던 A 예비역 중장이 지난달 8일 부대 안에서 해당 부대장을 만나 최 상병을 언급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군사경찰 수사 과정에서 A 예비역 중장은 “최 상병 부모를 알지 못한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관계자는 “A 예비역 중장은 지인인 의사로부터 최 상병 소식을 듣고 조언한 것이며 해당 부대장과 친한 선후배 사이로 취임 축하 차원에서 부대를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사경찰은 최 상병이 부대 안에서 편의를 제공받는 과정에서 간부들이 부모로부터 별도의 대가를 받았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황제복무 병사#공군#감찰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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