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어린이 꿈을 응원합니다”… SNS 소원 성취 캠페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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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어위시
설립 40주년 감사 캠페인 진행
게시물 1개당 1만원 기금 적립

2005년 당시 축구 선수 소원을 이룬 여민철 씨는 현재 완치 이후 대학교에서 체육학과를 다니고 있다. 지난해 챌린지포위시스(소원을 위한 도전)라는 캠페인에 참여해 자전거로 미국에서 6000km를 횡단해 난치병 아동을 위한 기금을 마련했다. 왼쪽은 2005년 소원 성취 당시 모습(오른쪽 아동), 오른쪽은 2019년 챌린지포위시스 캠페인 참여한 모습. 메이크어위시 제공
2005년 당시 축구 선수 소원을 이룬 여민철 씨는 현재 완치 이후 대학교에서 체육학과를 다니고 있다. 지난해 챌린지포위시스(소원을 위한 도전)라는 캠페인에 참여해 자전거로 미국에서 6000km를 횡단해 난치병 아동을 위한 기금을 마련했다. 왼쪽은 2005년 소원 성취 당시 모습(오른쪽 아동), 오른쪽은 2019년 챌린지포위시스 캠페인 참여한 모습. 메이크어위시 제공
“소원을 이루던 날 처음 만났지만 친한 형처럼 곁에서 제 긴장을 풀어 주신 이동국 선수와 벤치에서 좋은 말씀을 해주신 이운재 선수는 15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에 남아 제게 큰 힘을 줍니다. 감사합니다.”(여민철·23·재생불량성빈혈 투병, 2005년 ‘축구 선수’ 소원 성취)

“소원 성취 이후 꾸준히 요리를 배워 대학교 조리학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조리사라는 직업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봉사자 선생님들께 늘 감사합니다.” (변상호·24·급성림프구성백혈병 투병, 2009년 ‘일일 레스토랑 열기’ 소원 성취)


메이크어위시 한국지부(이사장 커티스 장)는 4월 29일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릴레이 캠페인을 열었다. 난치병 아동의 소원을 이뤄주는 국제 비영리 단체 메이크어위시(Make-A-Wish○R(등록기호))의 설립 40주년을 맞이해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기획된 ‘#고마워요나의별’이란 캠페인이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평소 고마웠던 사람을 지목하여 감사의 글을 남기고 #고마워요나의별 #메이크어위시 #worldwishday라는 해시태그 3개를 남기면 게시글 하나당 1만 원의 기금이 난치병으로 투병 중인 아동들을 위해 사용된다. 지목을 받은 사람은 24시간 내에 캠페인에 참여해야 하며 참여가 어려울 경우 난치병 아동을 위한 후원금을 직접 기부하게 된다.

캠페인은 메이크어위시를 통해 7년 전 “박인비 프로에게 퍼팅 레슨을 받고 싶어요”라는 소원을 이룬 김진서(가명·20) 씨로부터 시작됐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때는 매일매일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을까?’ ‘내가 무슨 잘못을 한 걸까?’ 같은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다. 박인비 선수를 만나고 저 나름의 답을 얻을 수 있었다. 긍정적인 사람이 되었고 스스로를 믿는 법을 조금은 알 것 같다”는 김 씨는 힘든 투병 생활 중 삶의 전환을 만들어 준 박인비 선수(메이크어위시 홍보대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김 씨는 소원 성취의 경험을 통해 현재 프로골퍼의 꿈을 키우고 있다.

11년 전 병간호로 고생한 부모님을 위해 결혼식을 선물한 이길수(가명·25) 씨, 6년 전 박병호 선수를 만난 이주현 군(가명·13) 씨, 4년 전 맨체스터시티 경기를 관람한 정도영 씨(22) 등 봉사자, 후원자, 유명인의 도움을 받아 소원을 이룬 이들이 캠페인에 참여하며 진심 어린 감사의 메시지를 남겼다.

캠페인에는 일반인들의 많은 참여 속에 유명인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인 박진영, 갓세븐의 진영, JB, 축구선수 구자철(메이크어위시 홍보대사), 이동국, 셰프 레이먼 킴 등이 환아들의 감사 메시지에 화답했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 허태정 대전시장, 가수 이진아 등은 난치병으로 투병 중인 아동들을 응원하고 많은 이들의 캠페인 참여를 독려했다.

캠페인은 내년 4월 29일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7월 31일까지 집계된 참여 게시물에 대해서는 게시물 1개당 1만 원의 기금을 적립해 소아암 및 난치병으로 투병 중인 아동들을 위한 선물 전달 및 소원을 이뤄줄 계획이다.

메이크어위시(Make-A-Wish○R(등록기호))는 1980년 4월 29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크리스 그레이셔스의 경찰관 소원을 이뤄준 것을 계기로 설립됐다. 현재 전 세계 39개 지부를 통해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매년 4월 29일은 첫 소원을 이룬 것을 기념해 월드위시데이(WorldWishDay)로 지정하고 글로벌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설립 40주년을 맞아 한국지부가 SNS 릴레이 캠페인 #고마워요나의별을 시작으로 난치병 아동들을 돕는 40개 기업 발굴, 후원자 연계 활동 등을 기획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메이크어위시 한국지부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기업#나눔#다시희망으로#메이크어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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