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격차… 전체 지지율은 14%P, 흑인 유권자는 74%P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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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고공행진에 공화당 비상

11월 실시되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14%포인트 뒤진 것으로 나타나 백악관과 공화당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공화당에선 ‘선거 전략을 바꾸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17∼22일 유권자 13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늘 대선이 열린다면 누구를 뽑겠느냐’는 질문에 36%가 트럼프 대통령을, 50%가 바이든 후보를 택했다.

특히 바이든 후보는 소수인종에게서 전폭적 지지를 받았다. 흑인 유권자는 74%포인트, 히스패닉은 39%포인트의 압도적 차로 바이든을 지지했다. 백인 유권자 사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1%포인트 차로 바이든 후보를 겨우 앞질렀다. 여성들도 22%포인트 차로 트럼프 대통령보다 바이든 후보를 선호했다.

앞서 24일 발표된 로이터통신·입소스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47%)에게 10%포인트 차로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부실 대응과 인종차별 반대 확산을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핵심 원인으로 꼽았다. NYT는 “트럼프는 틀림없는 ‘언더도그(상대적 약자)’”라며 “2016년 대선 이후 우파가 아닌 지지 세력을 넓히기 위한 노력을 거의 하지 않은 대통령”이라고 꼬집었다.

공화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화당 존 슌 상원의원은 이날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바이든 후보는 하는 것 없이 이득을 보고 있다. 현재 상황을 보면 마치 ‘트럼프 대 트럼프’ 싸움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실제 CNN·SSRS가 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바이든 지지자의 60%가 단지 ‘트럼프가 싫어서 바이든을 찍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는 70%가 ‘트럼프를 위해’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감을 갖게 된 유권자들이 바이든 후보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바이든을 상대하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 본인의 약점을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미국 대선#도널드 트럼프#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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