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최저임금 25% 인상案 과도하지 않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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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인상 자제’ 경영계 요구 거절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위원장이 노사정 대표자 회의에서 경영계가 요구한 임금 인상 자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제시한 25.4% 인상안에 대해서도 “과도하지 않다”고 했다. 임금 인상 수준을 놓고 경영계와 간극이 커 향후 노사정 대화와 최저임금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노조가 임금을 양보하고 회사가 고용을 보장하는 방식은 과거의 틀”이라며 “불평등과 양극화를 초래한 방식을 그대로 차용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민노총은 지역과 업종별로 정규직 임금 상승분의 일부를 떼어 비정규직 기금을 조성하는 형태의 고통 분담안을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를 향해서도 “재정 확대에 소극적”이라며 날을 세웠다. 고용안정지원금 지급 대상과 특별고용지원업종 확대, 전 국민 고용보험 도입 등 고용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가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

민노총이 임금 협상에서 강경 노선을 고수하면서 노사정 대화의 사회적 합의 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오전 민노총은 노사정 실무회의에 앞서 경영계에 대해 “오만하고 불성실한 태도를 보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로 인해 실무회의가 파행 직전까지 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민노총#최저임금#경영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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