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날, 하늘나라 아버지께 바친 트로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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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프슨, RBC 헤리티지 감격 우승
3년전 작고한 부친이 좋아하던 노란색 티셔츠 입고 경기 출전
“아버지 기억 떠올리며 플레이”
시즌 2승… 페덱스컵 포인트 1위로

웨브 심프슨(미국)이 21일(현지 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헤드의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RBC 헤리티지에서 최종 합계 22언더파 262타로 정상에 오른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힐턴헤드=AP 뉴시스
웨브 심프슨(미국)이 21일(현지 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헤드의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RBC 헤리티지에서 최종 합계 22언더파 262타로 정상에 오른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힐턴헤드=AP 뉴시스
미국에서 6월 셋째 주 일요일은 ‘아버지의 날’이다. 아버지의 날인 21일(현지 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헤드의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RBC 헤리티지 최종 4라운드. 6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나 현재는 5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 웨브 심프슨(35·미국)은 2017년 파킨슨병으로 작고한 아버지 샘이 좋아하던 노란색 티셔츠를 입고 경기에 나섰다.

이날 심프슨을 포함한 4명의 선수는 공동 선두로 출발해 혼전을 거듭했다. 최종 승자는 다시 한 번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겠다는 강한 다짐 속에 경기를 펼친 심프슨이었다.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아 7언더파 64타를 친 그는 최종 합계 22언더파 262타로 정상에 올랐다. 2위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21언더파 263타)와는 1타 차. 심프슨은 시즌 2승과 함께 PGA투어 통산 7승을 달성했다.

심프슨은 2012년 아버지의 날에 US오픈 우승을, 2018년 어머니의 날(5월 둘째 주 일요일)에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을 각각 차지했다. 심프슨은 이날 우승 후 “US오픈 우승을 차지하고 아버지에게 전화를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버지는 웃고 계셨는데…. 오늘은 그 웃음이 그립다”고 말했다. 그는 “할아버지가 노란색을 좋아했던 것을 알고 있는 내 아이들은 내게 편지를 쓸 때마다 노란색 크레용으로 바탕을 칠한다. 오늘 코스 위에서도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경기를 펼쳤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도 그런 내 모습을 보며 좋아하셨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심프슨은 페덱스컵 포인트 1583점을 쌓아 1위로 올라섰다. 직전 대회까지 페덱스컵 랭킹 1위였던 임성재(22)는 이번 대회 컷 탈락으로 포인트 추가에 실패해 3위(1526점)로 내려앉았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미국프로골프#pga#웨브 심프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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