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거쳐 충남-광주 번지는데… 최초 감염경로는 아직 ‘깜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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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 비상]
방문판매업체-교회 타고 전국으로… 주말 확진자 2배로 급격히 늘어
대전시, 신천지 시설 22곳 강제폐쇄… 전주 방문 숨긴 확진자 고발키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번지던 지역사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대전의 방문판매업체와 교회를 기점으로 또다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방문판매업체 관련 확진자는 세종과 충남을 넘어 광주와 전북 등으로 퍼지며 최소 47명으로 늘어났다. 주말 이틀 동안 확진자가 약 2배로 불어나며 확산 속도도 빨라졌다.

○ 방판업체 감염, 대전에서 전국으로 다시 퍼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1일 0시 기준 대전 서구 괴정동 소재 방문판매 업체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47명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틀 전인 19일만 해도 관련 확진자가 업체를 방문한 12명과 접촉자 12명 등 24명이었으나 주말 이틀 동안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집단감염이 계속해서 늘고 있지만 방문판매업체의 최초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방문판매업체 관련 사무실 3곳에서 번갈아가며 확진자가 발생한 데다 최초 발생한 확진자 60대 여성 A 씨의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사이 대전 방문판매업체 관련 집단감염은 확진자들의 동선을 타고 전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방문판매업체 사무실을 다녀간 A 씨가 15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대전 소재 사무실 3곳과 카페, 노인요양원, 교회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인접한 충남권역은 식당, 온천 사우나 등 방문판매업체 사무실을 다녀간 확진자들을 통해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21일에는 충남 공주 소재 계룡산온천을 다녀간 50대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곳도 업체 사무실을 다녀간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여성이 확진된 데 이어, 21일 공주에 사는 여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남 홍성에 거주하는 63세 여성은 A 씨와 식사를 한 뒤 확진됐다. 이 밖에도 계룡, 논산, 청주 등에서도 방문판매업체 관련 확진자가 발생했다.

A 씨로부터 수도권 전파도 벌어졌다. A 씨가 서울 동작구 사당3동에 있는 아들 집을 다녀간 뒤 30대 아들 부부가 16, 1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의 며느리가 일하던 그랜드레저코리아(GLK)는 서울 강남구 본사를 폐쇄했다.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광주, 전북 전주와 익산 등에도 이 업체와 관련된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전시 보건당국은 “전주를 방문했던 사실을 숨긴 40대 여성 확진자를 감염병법 위반으로 고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대전시는 시에 있는 신천지예수교(신천지) 관련 시설 22곳을 강제 폐쇄하기도 했다. 방문판매업체 관련 확진자 가운데 3명이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감염의 핵심 고리 가운데 한 곳인 서구 괴정동의 방문판매업체 사무실 운영을 맡았던 50대 남성도 포함됐다. 시 관계자는 “관할 구청, 시교육청, 대전지방경찰청 등과 관계기관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시내 807개 미신고 및 미등록 방문판매업체에 대한 집중단속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 ‘꿈꾸는 교회’ 관련 확진자도 증가세
대전 서구 갈마동에 있는 ‘꿈꾸는 교회’에서도 집단감염이 이어졌다. 목사 부부가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집단감염이 시작된 이 교회 관련 확진자는 21일 기준 6명으로 집계됐다. 9일 대전 서구 카페에서 목사 부부와 접촉한 50대 여성이 이날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에서 4명, 경기도에서 2명이 감염됐다. 꿈꾸는 교회 역시 첫 감염경로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당초 교회 관련 확진자는 목사 부부가 15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서울 금천구 소재 도정기 업체 관련 확진자 등을 포함해 15명으로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진행한 결과 도정기 업체 쪽은 선후 관계가 불분명해 따로 분류하기로 결정했다.

홍석호 will@donga.com / 대전=이기진 / 이소연 기자
#코로나19#집단감염#방문판매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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