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중심 인하대병원, 대장암-폐암 분야 ‘1등급’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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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부터 심평원 평가 우수, 로봇 도입해 수술 성공률 높여
3년 전 ‘암 통합지원센터’ 개설, 진단부터 수술까지 신속히 처리

인하대병원 로봇센터 의료진들이 다빈치 로봇을 이용해 암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인하대병원은 2018년 12월 최신형 로봇 제4세대 ‘다빈치 Xi’를 도입해 로봇수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인하대병원 제공
인하대병원 로봇센터 의료진들이 다빈치 로봇을 이용해 암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인하대병원은 2018년 12월 최신형 로봇 제4세대 ‘다빈치 Xi’를 도입해 로봇수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인하대병원 제공
올해 2월 인하대병원 소화기센터를 찾아 복부 골반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한 이명숙 씨(68)는 하행결장암 3기 판정을 받았다. 이 씨는 다른 병원에서 대장내시경을 통해 ‘대장암’ 진단을 받은 진료의뢰서 및 대장내시경 조직검사 결과 서류를 갖고 인하대병원을 찾았다. 이 씨와 가족들은 의료진에게 “수술을 받지 않고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적인 치료방법은 없느냐”고 물었다.

인하대병원 암통합지원센터 소속 ‘암 코디네이터’는 이 씨와 비슷한 사례들을 설명하면서 구체적인 수술과 치료 방법을 상세히 알려줬다. 진료 위주의 암 치료가 아닌 암 환자와 가족의 입장에서 암 공포에서 벗어나도록 도왔다. 이어 암 정보와 환자 중심의 맞춤형 치료를 제공했다.

이 같은 세심한 배려는 환자에게 암 극복에 대한 자신감과 의료진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는 밑거름이 됐다. 이 씨는 “올해 3월 초 복강경하 전방 절제술을 통해 수술을 받았다”며 “현재 항암 화학요법을 진행 중인데 인하대 의료진이 정서적으로 많은 도움을 줘 몸 상태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사할린에 사는 윤 엔즈 씨(63·여·고려인)는 2017년 여름부터 온몸이 피곤하고 힘이 빠지는 무기력 증상이 나타났다. 몸이 아픈 이유를 모른 채 참고 견디다가 러시아 현지 병원을 찾았는데 대장암(하부직장암) 판정을 받았다. 러시아 현지에서 수술을 받는 것을 꺼린 그는 2018년 대장암 수술을 받기 위해 인하대병원에 왔다.

그는 항문에서 3cm가량 떨어진 곳에 암이 생겼다. 의료진은 수술용 로봇 다빈치를 이용했다. 좁은 수술 시야와 수술 공간으로 제한된 골반 장기의 수술에 최적화된 수술기법이다. 10배 이상 확대된 3차원(3D) 입체 시야를 제공해 개복 수술이나 복강경 수술에 비해 정밀하고 정교한 수술을 진행할 수 있어 수술 성공률이 높다. 로봇 수술을 받은 그는 현재 사할린에서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인하대병원이 대장암·폐암 치료를 잘하는 병원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최근 공개한 2018년 대장암·폐암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 의료기관을 획득했다. 2011년부터 심평원이 공개한 모든 평가 회차(대장암 1∼7차, 폐암 1∼5차)에 걸쳐 1등급 의료기관에 선정됐다. 심평원의 암 평가는 관련 진료 지침에 따라 암 수술이나 치료 등이 적정하게 이뤄졌는지 살펴보는 지표로 구성된다.

인하대병원은 암의 조기 발견과 진단, 치료를 넘어 예방 및 교육을 위한 진료체계를 갖추면서 인적 자원의 활용에 의한 암 환자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2017년 6월 ‘암통합지원센터’를 개설했다. 이곳에서의 전문적인 상담과 교육 방식은 독특하다. 다른 암 관리, 정기 공개강좌, 지지 그룹 활동을 통한 정서적, 심리적 지지를 제공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경우 사회복지사와의 상담을 연계해 도움을 받도록 한다. 환자와 가족, 간호사, 영양사, 사회복지사가 함께하는 암 관리 지지팀(Cancer Support Team·CST)을 운영해 안심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한다.

인하대병원에선 암 진단을 받고 나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검사와 치료(수술)가 가능하다. 암 관련 진료를 받고 싶지만 어떤 검사를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환자 및 가족에게는 빠른 정보를 제공하는 게 제1 원칙이다.

김영모 인하대병원 의료원장은 “인하대병원이 추구하는 최우선 가치가 ‘환자의 안전’인 만큼 의료의 질과 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1등급 평가기관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안전과 신뢰의 가치를 제공하는 의료 문화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하대병원#대장암-폐암 분야#심평원 평가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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