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용기 평양 떠나 동해안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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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추적 사이트 17일 포착
‘신형 잠수함 건조’ 신포행 가능성
“SLBM 시험 발사 임박” 관측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북한 내 항공기 운항이 사실상 전면 중단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방 시찰 때 자주 타는 것으로 알려진 고려항공 비행기가 동해안으로 향한 것이 17일 포착됐다. 조선소가 있는 함경남도 신포로 갔을 가능성이 있어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등 새로운 도발을 예고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상업용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경 JS671이라는 편명의 고려항공 비행기가 평양에서 출발해 북한 동해안 인근을 비행했다. 기종은 러시아 안토노프 AN-148로 김 위원장이 지방 시찰을 가거나 비행거리가 짧은 방중 일정을 소화할 때 이용했던 비행기다. 이날 평양을 출발해 동해안으로 가는 것이 추적 사이트에 포착됐지만 정확한 도착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정보당국은 김 위원장이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3000t급 신형 잠수함이 건조되고 있는 신포로 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면밀히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신포 앞바다에서 SLBM인 ‘북극성-1형’ 발사 시험을 감행한 적이 있고, 지난해 7월엔 이곳에서 만들고 있는 신형 잠수함 모습을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북한은 평소 ‘김정은 전용기’의 항적을 가급적 노출시키지 않으려 하고 한미 정보 당국은 이를 파악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위치를 민간 추적 사이트에 보란 듯이 노출시킨 것은 다분히 북한의 의도적 전술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북한#김정은 전용기#동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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