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도 양치 후 치실 사용하게 하세요”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20-06-18 03:00수정 2020-06-18 03:0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우리 아이 올바른 치아 관리법
현홍근 서울대치과병원 소아치과 교수가 올바른 칫솔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대치과병원 제공
부모가 자녀의 치아 건강을 챙겨주지 않으면 충치로 이어지기 쉽다. 어린이 치아건강의 핵심은 올바른 칫솔질과 치약 및 치실 사용이다. 이를 위해선 부모 역할이 크다. 현홍근 서울대치과병원 소아치과 교수로부터 자녀의 올바른 치아 관리법을 들어봤다.

― 만 6세까지 아이의 치아관리는 어떻게 하면 되나.

“출생 이후 한 돌까지는 하루 2, 3번 물에 적신 거즈수건으로 잇몸을 비롯해 잇몸과 뺨 사이, 혓바닥 등을 닦아준다. 자기 전 칫솔질을 한 뒤 모유나 분유, 주스, 간식을 먹었다면 다시 칫솔질을 해줘야 한다. 만 2∼6세의 경우 치약을 뱉어낼 수 있으면 가급적 불소가 함유된 일반 어린이용 치약이나 성인용 치약을 사용한다. 아이가 칫솔질 이후 치약을 제대로 뱉지 못하면 거즈수건으로 닦아준다.”

― 초등학생 정도면 칫솔질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은가.

주요기사
칫솔을 치아 면에 수직으로 대고 앞, 뒤로 진동을 준다(왼쪽 사진). 앞니의 안쪽 면은 칫솔을 세워서 쓸어내리듯 닦고(중앙 사진) 치아의 바깥쪽 면은 위와 아랫니를 다문 뒤 칫솔을 치아 면에 수직으로 대고 원을 그리듯 닦아준다(오른쪽 사진). 서울대치과병원 제공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옆으로 닦는 방법보다 칫솔을 치아 면에 수직으로 대고 앞, 뒤로 진동을 줘 닦는 게 좋다(사진1). 한 부위를 최소 10회 이상 닦아 준 뒤 옆으로 이동해 같은 방법으로 닦는다. 앞니의 안쪽 면은 칫솔이 가로 방향으로 들어가기 어렵기 때문에 칫솔을 세워서 쓸어내리듯 닦는다(사진2). 위와 아랫니를 다문 뒤 칫솔을 치아 면에 수직으로 대고 원을 그리듯 닦는 방법도 있다(사진3). 초등학교 고학년은 칫솔을 치아 면에 약 45도로 비스듬히 댄 뒤 윗니는 아래로 쓸어내리고 아랫니는 위로 쓸어 올리는 방법으로 닦아준다.”

― 올바른 치약 선택방법은….

“치약에는 깨끗이 닦을 수 있는 연마제, 치태를 씻어내는 세제성분(발포제), 결합제, 습윤제, 착향료 등이 들어 있다. 2, 3세까지는 자발적으로 뱉어내는 게 어려울 수 있어 어린이 치약을 사용하지만 성인용 치약을 조금 사용할 수도 있다. 어린이용 치약엔 삼킬 우려나 아이들 기호를 고려해 세제성분을 줄이거나, 입자가 굵고 까끌까끌한 느낌이 나는 연마제를 줄이고, 불소의 양을 줄인 게 많다. 하지만 삼킬 우려가 없는 연령이고, 성인용 치약 중 어린이가 선호하는 맛이 있으면 성인용 치약을 사용하는 걸 추천한다. 또 치약의 양이 많지 않아도 젖니를 다 닦을 수 있으므로 3세 이하면 쌀알 크기, 6세 이하면 완두콩 크기로 치약을 짜서 칫솔 속에 으깨 넣어 닦도록 한다.”

―가글(구강청결제) 사용은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되나.

“가글은 구강 위생을 위한 필수품처럼 선전되지만, 사실은 일종의 기호품이다. 치아나 잇몸에 부착되지 않고 구강 안에 떠돌아다니는 균은 대부분 없앨 수 있지만 구강조직에 단단히 부착된 균은 칫솔질이나 치실을 통해 균을 제거할 수 있다. 따라서 가글의 경우 칫솔질 이후 사용하는 게 구강 위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성인용의 경우 가글 성분에 에탄올이 들어 있어 사용한 뒤 입안이 마르는 느낌이 있고, 치아 변색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입안의 좋은 균까지 죽이는 단점도 있다. 특히 가글 속 에탄올은 외국에선 어린이, 청소년기에 불필요한 알코올 섭취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어린이용 가글엔 에탄올이나 멘톨 등의 양을 줄이는 대신 충치 예방을 위한 불화나트륨이 들어 있는 제품이 많다. 따라서 잘 뱉어낼 수 있는 연령에 도달한 어린이에게는 어린이용 가글을 사용할 수 있지만 필수적인 건 아니다.”

―소아도 치실이나 혀 관리가 필요한가.

“치실 사용은 반드시 필요하다. 어린이 충치는 음식을 씹는 면뿐만 아니라 음식물이 박히게 되는 치아 사이에서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치아 사이에 발생하는 충치의 경우 성인기의 영구치에 비해 진행속도가 두 배나 빨라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어금니 사이사이의 음식물을 치실로 제거하는 게 좋다. 설태는 반드시 제거할 필요는 없으나 구취 원인이 될 경우 혀에 상처가 나지 않을 정도로 칫솔로 조심스레 제거할 수 있다. 나이가 어린 어린이의 경우 부모가 깨끗한 물을 묻힌 거즈 손수건으로 혀와 잇몸을 닦아주는 걸 권한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