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부딪쳐 화났다고 모르는 행인 흉기 살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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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경찰, 50대 구속해 조사

어깨를 부딪쳤다는 이유로 행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 씨(58)를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A 씨는 안산시 상록구의 한 공원에서 50대 남성 B 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12일 오후 6시 20분경 술을 마신 뒤 공원에서 걷던 A 씨는 B 씨와 어깨가 부딪쳤다. B 씨는 A 씨가 음주 상태인 것을 보고 “술에 취했으면 그냥 갈 길을 가라”고 말했고 A 씨는 “나를 무시하느냐”라며 큰소리를 냈다. A 씨는 화를 참지 못하고 주변을 살피다 인근 경로당에서 김치를 담그던 할머니의 칼을 빼앗아 B 씨의 목 등을 수차례 찔렀다. A 씨와 B 씨는 일면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까이서 사건을 목격한 주민이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이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B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약 4시간 만인 오후 10시경 숨졌다. 경찰은 13일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15일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어깨가 부딪쳐 화가 나서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목격자와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하고 있다. A 씨에 대해 추가 수사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에게 정신질환 관련 병력이 발견되지 않았다.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이경진 기자 lkj@donga.com
#행인#흉기 살해#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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