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印 접경지서 충돌… 인도 군인 3명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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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 잦았지만 사망은 45년만
돌-각목으로 격투… 양국 비난성명

15일 중국과 인도군이 인도 북서부 라다크에서 충돌해 인도 군인 3명이 숨지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세계 인구 1, 2위의 대국이자 세계에서 가장 긴 3488km 국경을 마주한 두 나라는 오랫동안 영토 분쟁을 벌여왔지만 양국 군의 충돌로 사망자가 나온 것은 45년 만이다.

인도군은 16일 성명을 통해 “전날 밤 라다크 갈완계곡에서 폭력적인 대치 상황이 발생했다. 양측 모두 사상자가 발생했고 인도 장교(대령) 1명 및 군인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라다크는 1962년 양국이 국경 문제로 전쟁을 벌인 곳이다.

사망한 인도 군인들은 인도 관할지역에서 돌과 각목 등을 들고 중국군과 격투를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군은 지난달 5일 라다크 인근 판공호수, 같은 달 8일에는 방글라데시 국경지대인 시킴 나투라에서도 충돌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전날 인도군이 군사 합의를 위반하고 두 차례 국경을 넘어와 중국군을 도발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측 사상자 수는 밝히지 않았다. 관영 언론 환추(環球)시보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장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소식통을 통해 알아본 결과 중국군 역시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1959년 티베트를 침략한 중국은 티베트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 망명 정부를 수립하자 격렬히 반발해왔다. 1962년 전쟁 이후에도 크고 작은 충돌이 이어졌고 1975년에는 사망자까지 발생했지만 아직 명확한 국경을 획정하지 못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 등을 놓고 미중 갈등이 심각한 가운데 중국이 미국 편에 선 인도를 견제하기 위해 무력행사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중국군#인도군#접경지#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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