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버 구조중 순직한 정호종 경장 LG의인상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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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잃은 운전자 구한 이윤진씨도

해상동굴에 고립된 다이버 2명을 구조하다 순직한 고 정호종 경장(34)과 터널 속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의 차량을 몸으로 막아 세운 이윤진 소방교(35)가 LG의인상 수상자로 15일 선정됐다.

통영해양경찰서 소속 정 경장은 6일 경남 통영시에서 스킨스쿠버를 하던 다이버 2명이 해상 동굴에서 고립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정 경장과 대원들은 배에서 구명줄을 던져 구조하려 했으나 동굴 입구가 좁은 데다 악천후로 어려움을 겪었고, 정 경장은 직접 바다에 뛰어들어 다이버들을 구조하기 위한 로프를 설치하다가 동굴에 고립됐다.

정 경장의 헌신으로 대원들과 다이버 2명은 무사히 구조됐으나, 정 경장은 9시간 넘게 입수해 탈진 증세를 보이다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다음 날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소방교는 지난달 19일 오후 5시경 출근하던 중 경북 김천시 감천터널 속 한 차량이 1차로와 2차로를 넘나들다 터널 벽면에 부딪힌 뒤에도 계속 주행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윽고 운전자가 의식을 잃은 것을 확인하자 맨몸으로 차를 막고 10m를 버텨 멈춰 세웠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자신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생명을 구하고자 바다로 뛰어들고 맨몸으로 차를 막아 세운 제복 의인들의 투철한 사명감과 희생정신을 우리 사회가 함께 기억하자는 뜻에서 시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lg의인상#고 정호종 경장#이윤진 소방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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