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발 집단감염, 쓰촨 등 3개성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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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시, 20만명 자가격리 ‘강수’
당국 “유럽산 연어서 유입 가능성”

중국 베이징(北京) 남부 신파디(新發地)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베이징 외에 최소 3개 성(省)으로 확산됐다. 베이징시는 20만 명의 주민을 자가 격리시키는 강력 대책을 내놨다. 중국 정부는 유럽에서 수입한 연어 등에 코로나바이러스가 묻어서 유입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15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14일 하루 동안 베이징에서 신규 확진자가 36명 발생했다. 11일 신파디 시장발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나흘 동안 베이징에서 총 79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베이징 16개 구 가운데 8개 구에서 환자가 확인됐다.

베이징시는 지난달 30일 이후 신파디 시장을 방문한 20만 명에 대해 코로나19 핵산 검사와 자가격리를 진행하고 있어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시는 15일 시 전역에 방역 업무의 ‘전시 상태’를 선포했다.

베이징 외에 허베이(河北)성의 바오딩(保定)시에서 신파디 시장 상인의 일가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쓰촨(四川)성에서도 신파디 시장과 관련된 의심 환자 1명이 확인됐다. 랴오닝(遼寧)성에서는 전날 2명의 신파디 시장 관련 환자가 나왔다. 산둥(山東)성, 헤이룽장(黑龍江)성 등은 베이징에서 온 사람을 2, 3주간 격리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유럽에서 수입된 수산물이나 육류에 바이러스가 묻어 들어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베이징 질병예방통제센터 양펑(楊鵬) 주임은 “유전자 서열 분석을 통해 이번에 발견된 바이러스가 유럽 쪽에서 온 것임을 확인했다”며 “해외 코로나19 상황이 아직 심각해 육류와 수산물이 처리되는 과정에서 (감염자의) 바이러스에 오염돼 수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생존 능력이 저온에서 극대화되기 때문에 냉동 냉장 유통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코로나19#베이징#집단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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