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당 “이낙연 조문 발언, 억울하겠으나 부적절…의심받기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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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6일 10시 28분


민생당은 이낙연 국회의원 당선인이 이천 물류창고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유가족과 나눈 대화 내용에 대해 “적절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정우식 민생당 대변인은 6일 논평에서 “이낙연 당선자가 이천 물류창고 화재 희생자 조문에서 유가족들과 설전아닌 설전(?)의 언론보도가 있었다”며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낙연 당선자의 알맹이 없는 조문으로 유가족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대변인은 “이 당선자는 누구인가? 전직 총리에 이번 21대 총선 승리의 주역이고 차기 유력 대선주자 중의 한명이다. 따라서 이번 참사의 유가족들은 이낙연 당선자의 조문에서 구체적인 대안을 갖고 왔을 것으로 기대한 바가 적지 않았을 것이다”고 했다.

이어 “이낙연 당선자는 분명 억울할 것이다. 본인의 언급대로 의사결정의 위치도 아니고 일반 조문객의 자격으로 왔을 뿐인데”라며 “하지만 언론보도에서 이낙연 당선자의 유가족들에게 대응한 처사는 적절치 못했다. 마치 국무총리 재직시 야당의원 대정부 질의에서 촌철살인의 논리적 답변으로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해프닝을 보면 그동안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로한다고 여야를 망라한 유력인사들의 조문이 얼마나 많았고 역설적으로 유가족들에게 희망고문을 했는지 여실히 드러났다. 이는 조문의 순수성을 넘어 정치인들의 이미지 제고 수단으로 의심받기 충분하다”고 꼬집었다.

이 당선인은 전날(5일)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참사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유족이 모인 대기실에 갔다가 10여 분만에 발길을 돌렸다.

이 자리에서 일부 유족들은 “이번 사고에 대한 대책을 갖고 왔나”, “책임을 어떻게 물을 것이냐”라고 물었다.

이 전 총리는 “제가 지금 현직에 있지 않아 책임이 있는 위치에 있는 게 아니다”며 “여러분들의 말씀을 잘 전달하고 이른 시일 내에 협의가 마무리되도록 돕겠다”고 했다.

유족이 “오는 사람마다 매번 같은 소리냐”고 항의하자 이 전 총리는 “책임이 있는 사람이 아님에도 자기가 뭔가를 하겠다고 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한 유족이 “대안을 갖고 와라. 유족들 데리고 장난치는 거냐”라고 했고, 이 전 총리는 “장난으로 왔겠나. 저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한 조문객으로 왔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마음을 전달하겠다고 말씀드렸지 않나”라고 맞받았다.

“사람들 모아놓고 뭐 하는 거냐”는 물음에는 “제가 모은 게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유족이 “그럼 가시라”고 하자 이 전 총리는 “가겠다”고 답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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