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1123일 만에 돌아온 ‘전교 1등’ 조은화 양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4일 1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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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123일 만에 돌아온 전교 1등 조은화 양
“공부하겠다고 색색 볼펜 다 가져 갔는데…”

#.2
“우리 딸 은화 사진 봤죠? 정말 예뻐요.
나 안 닮아서 얼마나 예쁜지….
매일 ‘참 예쁘다, 어쩜 이렇게 예쁠까,
대학생 되고 화장하면 더 예쁠 거야’ 했어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딸인데
예쁘고 공부까지 잘 해서 더 고마웠어요.”

조은화 양 어머니 이금희 씨

#.3
12일 세월호 선체 수색에서 발견된
조은화 양 추정 유해에 대한
신원 확인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은화 양은 수학을 좋아했고
늘 전교 1등을 도맡아하던 우등생.
회계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꿈이었죠.

#.4
11일 세월호 4층 선미 객실에서 발견된
은화 양의 소지품이 담긴 가방.

그가 즐겨 쓰던 각종 색깔 볼펜, 학생증,
독서실 카드 등이 들어있었습니다.

“우리 은화 볼펜이 이렇게 나왔네요.
공부하겠다고 색색 볼펜 다 가져 갔는데…”
이금희 씨

#.5
은화 양은 누구보다 다정한 딸이었는데요.

엄마가 걱정할까 늘 ‘버스에 탔다’
‘어디를 지났다’ ‘학교에 도착했다’는 문자를 보냈고
집에 돌아오면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조목조목 얘기해줬죠.

#.6
딸을 잃은 이 씨는 혈압이 250까지 치솟고
혈당이 300을 넘나드는 중환자가 됐습니다.
그럼에도 3년을 버텨왔던 건 그 딸을 다시
만날 때까지 쓰러질 수도 없었기 때문이죠.

“심장을 도려내는 것 같다.
혹시나 못 찾으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마음이 덜컹덜컹 내려앉았다”

#.7
은화 양을 찾았지만 이 씨는
아직 집에 갈 수 없습니다.

“미수습자 8명을 모두 찾아
가족의 품으로 보내줘야 한다.
다 같이 집에 갔으면 한다”

#.8
“8명을 찾을 때까지 함께 하겠다”는
미수습자 가족들. 유해가 빨리 수습되어
이들의 한이 조금이나마 풀리기를 바랍니다.
2017. 5. 15 (월)
원본|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송화선 기자
기획·제작| 하정민 기자 · 신슬기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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