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공방서도 예상깨고 클린턴이 공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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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1차 TV토론]쟁점별 내용으로 본 90분

 미국 대선의 1차 TV토론에서 토론 태도에서 확실하게 밀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쟁점별 토론 내용에서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 언론은 네거티브 공방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트럼프가 수세에 몰렸고, 클린턴이 공세를 취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내 문제와 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토론에서 양측은 첨예한 네거티브 공방을 벌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클린턴이 트럼프에게 잽을 날렸다”고 했고, 폴리티코는 “클린턴이 약을 올리자 트럼프가 냉정함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CNN은 “트럼프가 클린턴의 최대 약점 중 하나인 클린턴재단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아예 거론조차 못 했다. 공격 포인트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트럼프는 납세기록을 아직 제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현재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언제든 공개할 수 있다. 클린턴이 개인 서버를 통해 주고받았으나 아직 공개하지 않은 3만3000건의 개인 e메일을 공개하면 나도 당장 납세자료를 공개하겠다”며 네거티브 공방에 불을 지폈다.

 그러자 클린턴은 “트럼프가 또 한 번 미끼 상품(bait and switch)을 판매하고 있다”고 받아친 뒤 “개인 e메일 계정을 사용한 것은 실수였다”고 거듭 유감을 표명했다.

 논란은 트럼프의 ‘금수저론’으로 이어졌다. 클린턴은 “트럼프는 비즈니스를 시작할 때 아버지로부터 1400만 달러(약 154억 원)를 받았다”고 공격했고, 트럼프는 미간을 찡그리며 “아버지는 나에게 많은 돈을 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클린턴과 팽팽하게 맞서던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 논란인 ‘버서(birther) 논쟁’과 인종 문제에서 잇달아 헛발질을 했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에서 벌어지는 흑인 시위 등 인종 갈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채 “흑인들은 그동안 (클린턴 같은 기성) 정치인들에게 이용만 당해 왔다. 그들은 지금 지옥에 살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낳았다.

 트럼프는 최대 안보 현안인 이슬람국가(IS)로 화제가 바뀌자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을 싸잡아 비난하며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이라크에서 철수하며 중동 지역에서 힘의 진공 상태를 만들었고 이로 인해 IS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클린턴은 트럼프의 무슬림 비하 경력을 끄집어내며 “당신은 지속적으로 무슬림을 모욕했다. 그들이 IS 격퇴전의 전선에 서 있고 우리에게 정보를 준다”고 맞섰다.

 해킹 등 사이버 공격을 놓고서도 두 후보는 서로를 비난했다. 클린턴은 트럼프에게 “공공연하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초청해 미국인을 해킹하라고 한 데 충격을 받았다. 수용할 수 없는 일이다. 트럼프는 군 최고통수권자로서 부적격”이라고 맹공을 가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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