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檢,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아들 장재영 소유 업체 압수수색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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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입점 뒷돈 혐의 수사확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4)의 면세점 입점 관련 뒷돈 수수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한때 ‘롯데가(家) 일감 몰아주기’의 전형으로 지목되던 업체 ‘유니엘’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검찰이 서울중앙지검 3차장 산하 부서를 중심으로 롯데그룹의 일감 몰아주기나 그룹 차원의 비리 전반을 살피는 수준으로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2일 신 이사장의 14억여 원대 배임수재 혐의와 관련한 광범위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장재영 씨(48) 소유의 전단지 제작 및 부동산 관련 업체 유니엘도 압수수색했다. 장 씨는 신 이사장의 아들이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4)의 손자다.

유니엘은 1991년 5월 장 씨가 자본금 5000만 원으로 제영상공을 세우면서 시작된 회사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롯데 계열사의 전단 제작과 각종 판촉물 제작을 도맡아 △1999년 매출 187억 원, 당기순이익 30억 원 △2004년 매출 440억여 원, 순이익 66억 원대 업체로 급성장했다. 이후 “일감 몰아주기의 전형으로, 오너 일가에 배당이 집중된다”는 눈총을 받았다. 유니엘은 2007년 인쇄사업을 접고 부동산업으로 업종을 바꿨다. 현재는 레저사업과 부동산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하지만 특별한 실적은 없다. 검찰 수사가 면세유통업체 비엔에프통상(BNF)과 유니엘을 정면 겨냥하면서 롯데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나 내부의 유착 비리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장 씨는 지병으로 고도의 판단이 요구되는 컨설팅이나 기업 경영 활동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문경영인 이모 씨(56)와 장 씨의 아내가 경영 활동에 관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BNF의 대표도 맡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신 이사장이 실질적인 의사 결정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롯데그룹은 6일 홍콩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호텔롯데 해외 기업설명회(IR) 일정을 취소했다. 이달 29일이 목표였던 호텔롯데의 국내 증시 상장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박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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