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트남을 필리핀으로 만들순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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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영언론, 오바마 방문 견제… 태국과 연합훈련으로 ‘기싸움’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23일 ‘미국은 베트남을 필리핀으로 만들 수는 없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중국은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을 출발한 21일에 딱 맞춰 태국과 연합 해군 훈련을 시작하고 남중국해에서 실탄 사격 훈련도 진행했다.

환추시보는 “지난해가 베트남전 종전 40주년이자 미국과 베트남 수교 20년인데 올해 들어서야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중 처음 베트남을 방문한 것은 미국이 베트남에 ‘가장 중요한 국가가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평가절하 했다.

이 신문은 또 베트남은 미국의 힘을 빌려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억제하기를 원하고, 미국은 베트남의 군사기지를 활용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도 베트남은 좌고우면하고 이것저것 재는 것이 많아서 필리핀 같은 ‘동맹 같은 친구(盟友)’가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더욱이 베트남에 중국은 남중국해 영토 갈등에서는 적수지만 같은 사회주의 정치 체제를 가진 국가라며 중국은 베트남의 체제 안정을 바라는 가장 큰 지지자라고 했다.

중국은 앞서 21일 태국과 ‘블루 스트라이크 2016’ 연합훈련을 시작했다. 6월 9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훈련은 양국 해군과 해병대 1000여 명이 참가하며 태국 중부 촌부리 등의 육상과 해상에서 펼쳐진다.

또 남중국해를 담당하는 중국 남해함대는 21일 서태평양 해상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중국군 공식 사이트 중국군왕(網)이 23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베트남과 일본 방문에 맞춰 진행되는 군사훈련은 미국의 아시아 포위 전략에 맞대응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베트남#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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