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목 서울자사고교장協 회장 “생뚱맞게 내려온 교육청 예산 반납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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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책 구입 강제, 자율권 침해”

오세목 서울자사고교장협의회장(중동고 교장·사진)은 서울시교육청의 친일인명사전 구입 지시와 관련해 28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사회적 정치적으로 논란이 있는 책을 교육청이 구입하라고 강제하는 건 학교장의 자율권을 침해하는 일”이라며 “교육과정 운영에 필요한 책인지는 학교장이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회장에 따르면 자사고들은 시교육청이 친일인명사전 구입 예산을 자사고에까지 내려보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시교육청은 공립학교에 비해 재정 사정이 좋은 편인 자사고에 목적사업비를 내려보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자사고에 정말 필요한 지원은 해주지 않고 생뚱맞게 내려준 예산은 ‘노 생큐(No thank you)’”라고 말했다.

오 교장은 협의회 차원의 결정에 대해 “자사고마다 학부모와 동문들로부터 ‘논란 있는 친일인명사전을 정말 구입할 거냐’는 전화가 많이 왔다”면서 “결국 서울자사고교장협의회가 25일 회의를 열어 구입을 유보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회장은 “교육청이 사유서 제출 등을 요구한다면 ‘친일인명사전을 구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예산 반납 절차도 알아볼 것”이라며 “협의회가 금주 중 구입 거부 이유를 공식적으로 조목조목 밝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오세목#친일인명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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