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미사일 발사 직후 김일성-정일 동상에 헌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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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强대强 대치’]北 기록영화 공개… “업적쌓기용”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군수공업부 핵심 인물들과 7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찾아가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지켜보는 모습이 공개됐다. 북한 조선중앙TV는 11일 오전 ‘김정은 동지의 영도 밑에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 성과적으로 발사’라는 제목의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북한이 이날 개성공단 폐쇄를 선언한 가운데 내부 동요를 막고 김정은의 업적을 내세우기 위한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약 40분짜리 기록영화에서는 김정은이 전용기인 참매 1호 기내의 책상에 앉아 참모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광명성호가 불꽃을 내뿜으며 발사되는 모습, 추진체로 보이는 물체들이 차례로 분리되는 모습 등이 담겼다. 특히 미사일 발사 장면은 근거리, 원거리에서 다양하게 촬영됐다. 김정은이 직접 미사일 발사장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자 당 간부들이 박수를 치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도 나왔다.

김정은 전용기인 참매 1호의 내부 모습도 등장했다. 흰색 동체인 참매 1호기는 러시아에서 제작된 일류신(IL)-62 기종을 개조한 것이다. 김정은이 앉아 있는 책상에는 애플 제품으로 추정되는 노트북이 놓여 있었다.

2010년 국제사회 제재를 피하기 위해 기계공업부로 간판을 바꿨던 군수공업부는 올해 다시 옛 명칭이 부활했다. 이번 시찰에는 이만건 군수공업부장, 박도춘 전 군수담당 비서, 홍영칠 군수공업부 부부장 등 군수공업부 핵심 인물들이 수행했다.

군 당국은 2012년 12월 북한이 ‘은하 3호’를 발사할 당시 영상과 이번 영상의 주요 장면을 비교 분석한 결과 로켓 1, 2, 3단의 높이와 비율이 거의 같은 것으로 평가했다. 은하 3호의 경우 1, 2, 3단 로켓을 합친 길이(위성덮개인 페어링 제외)가 30m였는데 광명성호도 차이가 없었다.

우경임 woohaha@donga.com·손효주 기자
#북한#미사일#김정은#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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