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의 지혜]커밍아웃한 동성애 리더, 조직경쟁력에 긍정 효과

김창희 싱가포르 국립 리퍼블릭 폴리테크닉대 인사관리전공 교수 입력 2015-10-30 03:00수정 2015-10-30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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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커밍아웃한 게이 CEO다. 팀 쿡 말고도 해외에는 동성애자 CEO가 종종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동성애자 리더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그런 가운데 캐나다 겔프대 교수진이 동성애 리더가 조직 내 다양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끈다.

연구팀은 캐나다 정부조직 및 비영리기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조직에서 이미 커밍아웃을 한 팀장급 이상의 동성애자 리더 18명(남성 10명, 여성 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면담을 통해 동성애자 리더가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데버러 앤코나 MIT 슬론 경영대학원 교수가 제시한 ‘조직 내 관계 구축’ 역량의 3가지 영역인 ‘협력적 관계 유지’ ‘이해와 배려’ ‘영향력 행사’ 영역을 중심으로 응답자들을 관찰했다.

총 18명의 동성애자 리더들을 면담한 결과 ‘협력적 관계 유지’ 및 ‘이해와 배려’ 영역에서는 응답자 대부분이 조직 내에서 커밍아웃을 한 이후 대체로 긍정적인 경험을 했다고 답했다. 한 응답자는 본인의 성적 지향성을 공개하는 행위 자체가 회사 내에서 리더로서의 개방성과 정직성을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응답자는 특정 사안과 관련해 조직 차원에서 다양한 시각과 견해가 요구되는 경우, 주변 동료와 부하 직원들이 늘 본인에게 새로운 의견을 기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영향력 행사’ 영역에선 긍정적 답변과 부정적 답변이 공존했다. 긍정적으로 의미를 부여한 응답자 중 한 명은 커밍아웃 후 부하들의 의견을 대신해 본인 스스로 조직에 목소리를 내려는 강한 의지가 생겼다고 답했다. 반면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한 응답자는 커밍아웃 후 오히려 리더로서 목소리를 내는 데 소극적으로 됐다고 털어놨다. 스스로가 동성애자로서 이미 조직 내 하나의 ‘다양성’ 범주에 속하게 되면서, 조직 변화를 위해 본인의 목소리를 높이기에는 몹시 위축이 되고 꺼려진다는 이유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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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사고방식과 성장 배경을 가진 사람들끼리 머리를 맞대면 새로운 차원의 관점과 혁신적 통찰을 얻기 어렵다. 조직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다양한 국적과 인종은 물론이고 성적 지향성까지 아우르는 다양성을 갖춰야 한다.

김창희 싱가포르 국립 리퍼블릭 폴리테크닉대 인사관리전공 교수 kim_chang_hee@rp.edu.sg
#dbr경영의지혜#경영#애플#팀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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