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다문 신동주… 29일 밤 귀국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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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후계 분쟁]
신동빈 회장은 日 머물며 사태 수습

‘롯데’ 배지 달고…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재킷 가슴에 롯데그룹 배지를 달고 29일 오후 10시 32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롯데’ 배지 달고…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재킷 가슴에 롯데그룹 배지를 달고 29일 오후 10시 32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은 29일 오후 10시 32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출국장에서 나온 신 전 부회장은 출구에서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들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일본 롯데홀딩스 6명의 이사 해임안을 무효화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결정을 인정하는가” “아버지 신 총괄회장을 왜 강제로 일본으로 모시고 갔느냐”는 질문에 아무 대답을 하지 않고 입을 다문 채 검정색 벤츠 차량을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신 전 부회장이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입국 하루 만에 한국에 곧바로 따라 들어온 것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신 전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이복누나인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까지 합세해 추진한 장자의 ‘1일 천하’가 허망하게 끝났기 때문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6시경 한국에 도착하는 항공편으로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항공편을 돌연 취소하고 일본에 계속 머물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두 형제의 후계전쟁이 급격하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 롯데 계열사의 지분을 상당 부분 지닌 신영자 이사장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롯데그룹은 신 이사장이 완전히 신 전 부회장의 편에 선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신 회장에게 계획적으로 반기를 든 것이라면 하루 만에 상황이 뒤집힐 만큼 허술하게 행동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대로 신 이사장이 신 전 부회장을 통해 입지를 넓히려는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롯데 계열사 임원이었던 한 관계자는 “신 이사장이 그룹 내 존재감이 사라지면서 신 회장에 대한 불만이 커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야 best@donga.com·손가인 기자
#신동주#신동빈#후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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