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WHO와 별도 ‘자체종식’ 선언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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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기준 따르면 8월 중순 돼야 “불안감 해소 위해 8월 2일쯤에”

인천공항 “운항중단 외국항공사 복항을” 박완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16일 메르스 사태 여파로 운항을 중단한 외국 항공사의 복항을 요청하는 편지를 최완영 항공사운영위원장(왼쪽에서 두 번째)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 편지는 인천공항에 취항한 87개 국내외 항공사 가운데 메르스 사태로 운항을 감편했거나 취항을 연기한 30여 개 외국항공사의 해외 본사로 발송됐다. 박 사장은 “10월까지 메르스 사태 이전 수준으로 여객을 되돌리기 위해 모든 마케팅 역량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공항 “운항중단 외국항공사 복항을” 박완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16일 메르스 사태 여파로 운항을 중단한 외국 항공사의 복항을 요청하는 편지를 최완영 항공사운영위원장(왼쪽에서 두 번째)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 편지는 인천공항에 취항한 87개 국내외 항공사 가운데 메르스 사태로 운항을 감편했거나 취항을 연기한 30여 개 외국항공사의 해외 본사로 발송됐다. 박 사장은 “10월까지 메르스 사태 이전 수준으로 여객을 되돌리기 위해 모든 마케팅 역량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정부가 ‘메르스 종식’을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보다 이른 시점에 선언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6일 “WHO 권고 기준을 토대로 종식 시점을 정한다면 모든 메르스 환자가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반응을 보인 날로부터 28일(최고 잠복기의 2배)이 지난 날”이라며 “WHO 기준에 따라 공식적인 종식 선언을 하고, 이와는 별도로 자체적인 종식 선언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치료 중인 메르스 환자 17명 중 2명이 메르스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WHO 기준에 따른다면 양성 반응이 나오고 있는 2명의 환자가 이번 주 내에 음성 반응으로 상태가 바뀐다고 해도 다음 달 중순 이후가 되어야 종식 선언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보건당국 고위관계자는 “추가 감염자 발생과 확산 위험이 없는 상태에서 치료 중인 환자에게서 음성 반응이 안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종식 시점이 계속 늦춰지면 사회적인 불안감과 피로감이 누적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자체적인 종식 시점(WHO 기준보다 이른 시점)을 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이 현재 검토하고 있는 자체적인 종식 선언 시점은 마지막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날(4일)로부터 28일 뒤인 다음 달 2일이다. 국제사회 등을 대상으로 공식적인 메르스 종식 선언은 이때 하지 않고, 현재 ‘주의’ 단계인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으로 낮추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한편 보건당국은 메르스 환자들이 회복 뒤 겪을 수 있는 후유증 치료비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대책본부 질병관리센터장은 “메르스로 인한 후유증이란 게 명확하면 이에 대한 치료비를 지원할 방침”이라며 “세부 기준은 전문가 논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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