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교통사고 내 억대 보험금 가로챈 가족사기단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0일 15시 35분


고급 외제차 등 가족이 소유한 차량 5대를 이용해 일부러 사고를 낸 뒤 1억 5000여만 원의 보험금을 가로챈 가족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병원 관계자들과 짜고 허위로 보험금을 타낸 이모 씨(48)의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아내 유모 씨(45·여)와 아들(26)은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을 입원시키고 허위 진단서를 끊어준 경기 광주의 한 병원 의사 유모 씨(61)와 사무장 박모 씨(48)도 사기 방조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 등은 2009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서울과 경기 광주 일대에서 이 씨 소유의 차량 5대를 돌려 사용하며 고의로 교통사고를 냈다. 도로 경계석 등을 들이받거나 후진하는 차량의 뒷바퀴에 다리를 들이미는 수법을 썼다. 사고는 대체로 범퍼가 찌그러지는 수준이었다.

경미한 사고를 당한 이 씨 등은 월급을 받으며 병원에서 일하던 유 씨를 포섭해 전치 2~3주의 진단서를 발급 받아 허위 입원해 보험금을 타냈다. 병원의 실제 주인이었던 박 씨도 이를 묵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 등은 이러한 수법으로 총 24차례에 걸쳐 보험금 1억 5630만 원을 가로챘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가 상당한 재력가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범행을 상습적으로 저질렀다”며 “특히 이 씨의 아들은 아버지의 범행 수법을 배워 그대로 따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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