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국 경제의 먹구름 실감케 하는 삼성전자 임금 동결

동아일보 입력 2015-02-28 00:00수정 2015-02-28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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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이 이어지던 2009년 이후 6년 만에 올해 임직원 임금을 동결했다. 직원들을 대표하는 사원협의회는 당초 임금 인상을 요구했지만 기업실적 악화를 고려해 회사 측의 임금 동결 요청을 수용했다. 한국의 간판 기업인 삼성전자 노사의 이번 결정은 산업계와 금융계 전반의 올해 임금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2013년 37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는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의 고전(苦戰)으로 영업이익이 25조 원으로 격감했다. 작년 매출은 전년보다 약 10% 줄었다. 올해는 미국 애플의 아이폰6 돌풍과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의 추격으로 세계 스마트폰 1위 자리도 위협받고 있다. 승승장구하던 미국의 자동차회사인 GM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을 보면 삼성전자도 최근 ‘삼성의 몰락’이라는 책까지 나왔듯이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이달 초 전경련이 30대 대기업그룹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55%가 올해 경영 환경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어렵다고 답했다. 이미 감원이나 사업조직 구조개편에 나선 기업이 적지 않다. 주요 대기업의 대졸 사원 채용 규모도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마당에 강성 노동단체인 민노총은 다가오는 4월에 총파업을 벌인다고 예고하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대기업의 법인세율을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기업들이 어려워지면 그 충격은 국민경제와 근로자들에게 곧바로 미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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