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봉지 얼굴에 쓴채 지하철역 돌아다니는 할머니,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4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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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2월 서울의 한 지하철역(2호선)에 하얀 비닐봉지를 얼굴에 뒤집어 쓴 채 돌아다니는 일명 ‘봉다리 할머니’가 나타났다. 할머니가 봉지를 쓴 이유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했다. 성형 부작용 때문이라거나 얼굴의 큰 흉터를 가리기 위해서라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제법 행세깨나 하던 유명인 이었는데 갑자기 망해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서라는 추측도 제기됐다.

할머니는 음식을 먹을 때도 봉지를 벗지 않았다. 할머니에게 봉지를 쓰는 이유를 묻자 그녀는 얼굴에 큰 흉이 있다는 식으로 얼버무린 채 재빨리 돌아서는데….

알고 보니 할머니에게는 다른 가정에 맡긴 손녀가 있었다. 3년 전 큰 교통사고로 사위가 죽고 딸이 지적장애를 앓게 되면서 딸의 뒷바라지만으로도 벅찼던 할머니는 손녀 다은이를 한 사회 봉사자에게 맡겼다.

그러나 점차 위탁모는 가족이 손녀를 만나는 걸 막기 시작했고, 그렇게 손녀 얼굴 한번 보지 못하고 산 세월이 벌써 3년이 됐다. 손녀가 너무 보고 싶어 학교 앞으로 찾아간 할머니. 하지만 얼굴에 봉지를 쓴 기괴한 모습을 본 학부형들이 유괴범으로 오해해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봉지가 벗겨져 맨 얼굴이 드러났다. 온갖 추측과 달리 할머니의 얼굴은 멀쩡했다.

할머니가 정상적인 얼굴을 비닐봉지로 가리고 사는 이유는 뭘까. 거듭된 물음에 할머니는 드디어 기막힌 사연을 털어놓았다. 손녀를 만나러 갔을 때 손녀 친구들이 자신을 거지 할머니라 놀리는 모습에 손녀가 부끄러워할까 봉지를 썼다는데….

그렇다면 위탁모는 왜 이렇게까지 아이와 친가족의 만남을 막고 있는 걸까? 24일 밤 11시 채널A ‘싸인’에서 공개된다.

배우 류승수가 진행하는 채널A의 모큐 드라마 ‘싸인’은 사건 발생 현장부터 숨 막히는 범인 검거 과정 그리고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진실을 추적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밤 11시 방송한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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