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쌍각모자, 김홍국 하림회장이 26억원에 낙찰 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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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1세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쌍각 모자(bicorne)’가 거액에 한국 닭고기 가공업체 하림의 김홍국 회장(57)에게 팔렸다고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가 16일 보도했다.

파리 외곽 퐁텐블로에 있는 오세나 경매소는 이날 모나코 왕실이 소장해오다 경매에 내놓은 나폴레옹의 검은색 펠트 모자가 188만4000유로(약 25억8000만 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는 모자 경매 사상 최고가다.

경매소 측은 당초 40만∼50만 유로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4배에 가까운 높은 가격에 팔렸다. 김 회장은 모자와 함께 나폴레옹의 군도(軍刀) 등 7가지 유물도 함께 구입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양쪽으로 챙이 접힌 모서리가 있는 이 모자는 1800년 알프스 산맥을 넘어 원정했던 나폴레옹이 이탈리아 ‘마렝고 전투’에서 직접 썼던 것이다. 나폴레옹이 당시 자신이 지휘하던 부대의 수의사에게 선물한 것으로 1926년 모나코의 현 국왕 알베르 2세의 증조부인 루이 2세가 수의사의 후손으로부터 사들여 왕실 소장품으로 삼았다. 경매소 측은 “전투 현장에서 적들이 나폴레옹을 ‘박쥐’라고 부를 만큼 이 모자는 나폴레옹의 위력적인 상징물”이라고 소개했다.

하림그룹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 회장이 사재(私財)로 나폴레옹 모자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하림 관계자는 “김 회장은 ‘나폴레옹의 도전정신이 기업가정신이 절실한 이 시대에 많은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생각해 모자를 구매했다”며 “많은 사람이 함께 볼 수 있는 장소에 전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림그룹은 내년 하반기(7∼12월) 완공 예정인 신사옥에 이 모자를 전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박창규 기자
#나폴레옹#쌍각 모자#하림#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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