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어값은 폭등… 어획량 급감으로 몸값 36% 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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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고등어-갈치보다도 비싸

맛이 좋아 사람들이 돈을 따지지 않고 먹었다고 해 이름에 ‘돈 전(錢)’자가 붙은 ‘전어(錢魚)’가 최근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제철인 가을이 돌아왔지만 어획량 급감으로 가격이 치솟아 고등어와 갈치보다도 비싸졌기 때문이다.

28일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이달 16∼26일 전국 산지에서 수협 등에 위탁된 전어 물량(5209kg)은 지난해 같은 기간(5만1573kg)의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 물량이 줄자 자연히 가격이 올랐다. 16∼26일 전국 산지의 전어 위판가격 평균은 kg당 1만7049원으로 지난해(1만2524원)보다 36.1% 높아졌다.

제철인데도 불구하고 전어 어획량이 감소한 이유는 8월 말 남부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렸고 9월에는 태풍이 찾아와 조업일수가 줄어든 데 있다. 또 남해안의 적조 현상으로 전어 주 산지인 경남 하동 삼천포 진해 등에서 어획량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어철을 맞아 마련한 대형마트의 할인판매 가격도 지난해보다 다소 높아졌다. 롯데마트가 다음 달 8일까지 수도권 30개 주요 점포에서 할인 판매하는 전어(1마리에 60g 내외) 판매가는 1200원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시세보다 20%가량 싸게 내놓았지만 지난해 가격인 1000원과 비교하면 20%가량 비싸진 것”이라고 말했다.

전어 시세를 무게당 가격(전어 1g당 20원)으로 환산하면 국내산 생물 고등어(g당 8.3원)나 해동갈치(g당 18.3원)보다 비싸진 것을 알 수 있다. 원래 전어는 고등어나 갈치보다 가격대가 낮은 생선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전어 시세#전어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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